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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분향소 5일 만에 16만 명 다녀가

중앙일보 2014.04.28 00:32 종합 13면 지면보기



서울광장 등 전국 17곳에 분향소
'지하철 참사' 대구선 성금 모금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듯 부슬비가 내린 27일 오후. 임시 합동분향소인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서부터 이어진 조문 대기 줄은 50m 떨어진 고잔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들어갔다. 몇 겹으로 운동장을 구불구불 돌더니 다시 학교를 나와 1㎞ 떨어진 고대안산병원까지 이어졌다.



 영정 앞에 서려고 1, 2시간 기다리는 건 예사였다. 1시간가량 줄 섰다가 조문한 손공주(73·여)씨는 “어른들로서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자 왔다”고 말했다. 경기도 시흥에서 온 50대 남성은 “고3인 아들은 지난해 세월호를 타고, 한 달 전에는 딸이 같은 선사 소속 오하마나를 타고 수학여행을 다녀왔다”며 “희생된 학생들이 아들딸 같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서울에서 온 강경중(69)씨는 분향을 한 뒤 분향소 건너편 길 맨바닥에 앉아 오후 내내 조문객들을 지켜봤다. 구급대원 출신으로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도 다녀왔다는 그는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학생들을 생각하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우간다 출신 영어 강사 키베루 에드리사(38)는 “가르치던 단원고 학생 두 명이 돌아오지 않았다”며 “조용하고 착했던 학생들인데,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안산 분향소에는 23일부터 이날까지 16만여 명이 다녀갔다. 이날 오전 헌화용으로 정부가 마련한 국화가 떨어져 조문객들은 분향소 입구에서 나눠 주는 근조 리본을 헌화 테이블에 올렸다. 현재 분향소에는 학생 136명과 교사 4명, 일반 탑승객 3명의 영정과 위패가 있다. 정부는 세월호 침몰 희생자를 추모하는 합동분향소를 28일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한 곳씩 만들기로 했다. 시·도 청사나 공공기관에 설치한다. 서울시는 27일 오후 3시 시청 앞 서울광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대구에서는 성금 모금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시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구지회가 24일 모금을 시작해 27일까지 8324만원을 모았다.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관련 시민단체들도 당시 사고 유족과 부상자를 상대로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안산=임명수·이상화 기자, 대구=홍권삼 기자

[사진 오종택 기자, 뉴시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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