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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아, 자극 받아라" 38세 이형택의 쓴소리

중앙일보 2014.04.28 00:31 종합 31면 지면보기
이형택
한국 테니스 전설 이형택(38)이 현역 복귀 1년여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형택은 지난 2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르꼬끄 스포르티브 서울오픈 국제남자 퓨처스대회(총 상금 1만5000달러) 복식 결승에서 임용규(23)와 조를 이뤄 엔히크 쿠냐(브라질)-대니얼 응우옌(미국·이상 24) 조를 2-1로 꺾고 우승했다. 이형택이 남자프로테니스(ATP) 또는 ITF 주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11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게이오 챌린저대회 단식 이후 5년5개월 만이다. 복식에서는 2006년 3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벌어진 로마노컵 챌린저대회 이후 8년1개월 만에 맛본 우승이다.


서울오픈퓨처스 복식 우승
"테니스 그랜드슬램 나갈 것"

 2007년 ATP 단식 세계랭킹 36위까지 올랐던 이형택은 2009년 은퇴했다. 춘천에서 유망주 양성에 힘쓰던 이형택은 지난해 5월 부산오픈 챌린저대회 복식에 나섰다. 당시 임규태(33)와 한 조를 이뤘지만 1회전에서 탈락하며 쑥스러운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강훈련을 소화한 이형택은 지난해 11월 영월국제남자 챌린저테니스대회 복식에서 첫 승을 따냈다.



 이형택은 복식 우승컵을 들자마자 단식에도 뛰어들었다. 26일 시작된 서울오픈 2차 대회에서는 복귀 후 처음으로 단식에도 출전한다. 그는 “단식은 체력 소모가 크다. 공을 치는 힘이 더 들고, 움직임도 많아 복식보다 힘들다. 이번에는 1회전 통과만 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형택은 지난 2월 남자 대표팀 플레잉코치로 임명됐다. 사실상 감독 역할을 하고 있는 이형택은 “복귀 진짜 목표는 그랜드슬램 출전”이라고 했다. 단식에 비해 랭킹을 끌어올리기 쉬운 복식을 노리고 있다. 27일 이형택의 ATP 복식 랭킹은 981위다.



 일부 테니스 팬들은 “한국 테니스가 아직도 이형택만 바라보고 있다”며 한탄하고 있다. 이형택 은퇴 이후 ATP 랭킹 100위 안에 진입한 한국 선수는 없다. 이형택은 “어린 선수들이 내가 뛰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을 것이다. 3~4년 안에는 나를 능가하는 선수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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