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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에 IT 입힌 나이키 … 매출 다시 뛰고 혁신기업으로 변신

중앙일보 2014.04.28 00:05 경제 2면 지면보기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지난해 최고의 혁신 기업은 어디였을까. 미국의 경제전문지 ‘패스트 컴퍼니’가 매년 발표하는 혁신기업 순위에서 애플·구글·페이스북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기업은 바로 나이키다. 사양산업 취급을 받던 운동화 업체가 어떻게 가장 혁신적인 업체가 됐을까. 비결은 스펀지처럼 새 아이디어를 흡수하는 나이키의 기업 문화 속에 있다.


세계의 퍼스트 펭귄들

 나이키는 1990년대 후반 매출 정체로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 설상가상으로 나이키 마케팅의 상징인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이 은퇴하며 위기감은 더 커졌다. 하지만 나이키는 운동화에 부착해 신체활동을 측정하는 센서인 ‘플러스센서’, 손목에 착용해 신체활동을 측정하는 팔찌인 ‘퓨얼밴드’ 등 정보기술(IT)을 적용한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혁신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97년 이후 6년간 100억 달러 미만에 정체됐던 매출액은 2008년 186억 달러, 2013년 253억 달러로 상승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전용 피트니스 게임 ‘키넥트트레이닝’까지 개발하는 등 과거 어떤 기업도 가지 않았던 길을 앞서서 가고 있다.



 나이키가 퍼스트 펭귄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유연성이 있다. ‘스펀지가 되어라(Be a Sponge)’는 사내 행동규범처럼 나이키 직원은 분야에 관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언제든 흡수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노베이션 키친’이라고 불리는 연구개발(R&D)센터도 생물학·건축학·체육학·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열린 사고를 하고, 제품 개발을 여러 가지 관점에서 접근하기 위해 만든 조직 구성이다.



 나이키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 최근 IT기기를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경쟁은 매우 치열해지고 있다. 나이키 퓨얼밴드의 경쟁자로 조본·핏빗·기어핏 등이 등장하면서 나이키는 시장 선도자 위상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나이키는 특유의 유연성으로 피트니스 분야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을 통해 한발 앞선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이른바 ‘퓨얼랩’ 프로그램을 통해 나이키만의 피트니스 웨어러블 생태계 확장에 참여하는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나이키는 자사의 생태계를 확장할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10곳의 기업을 선정, 5만 달러를 투자했다. 업무 공간, 브랜딩, 디자인 등도 지원한다. 퓨얼랩 참여 기업은 나이키의 지원을 받은 대신 2014년 6월 말까지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 유연성을 기반으로 한 혁신 문화를 발판으로 나이키는 스포츠산업의 고정 영역을 넘어서며 항상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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