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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본 ‘금주의 경제’] 한남동 자택까지 담보로 내놓은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

중앙선데이 2014.04.27 01:18 372호 18면 지면보기
25일 921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만기를 앞두고 벼랑 끝에 몰렸던 동부그룹이 산업은행으로부터 1260억원을 수혈 받아 급한 불을 껐다. 김준기 회장이 동부화재 지분(약 7%)과 계열사 주식 일부는 물론 시가 30억원짜리 한남동 자택을 담보로 내놓으면서다. 여기다 그동안 산은과 마찰을 빚었던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의 패키지 매각방식도 산은에 위임했다.

발등의 불은 껐지만 회생 성공은 미지수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알짜 계열사인 동부발전당진과 동부제철 인천공장, 김 회장이 애지중지한 반도체회사 동부하이텍 등을 팔아 3조원 규모의 빚을 갚겠다는 자구책을 내놨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나도록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외 뚜렷한 진척이 없자 “말뿐인 자구계획 아니었느냐”는 산은의 반발을 샀다.

김 회장이 한 걸음 물러선 덕분에 숨통은 텄지만 아직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당장 올 8월까지 1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계열사 매각에 진척이 없으면 다시 자금난에 몰릴 수밖에 없다.

동부는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을 패키지로 인수하겠다고 나선 포스코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동부는 최소 1조4000억원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칼자루를 쥔 포스코는 느긋한 입장이어서 8월까지 매각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벼랑 끝에 몰린 김 회장은 지난해 2월 오명 전 부총리에 이어 최근 최연희 전 한나라당 의원 등 정·관계 인사를 회장으로 영입했다. 그룹 위기를 정·관계 인사의 로비력으로 돌파하려는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이미 동부그룹 자금난이 수면 위로 드러난 만큼 신속한 자구 노력을 통해 빚을 갚아 나가는 길 외엔 탈출구가 없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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