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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m 옆 객실 승객 버려두고 … 선원들 자기들끼리 탈출

중앙일보 2014.04.25 02:30 종합 3면 지면보기



합수본부 "선박직 15명 사법처리"
3층 객실과 가까운 선원실 7명
대피 안내 않고 전용 통로로 떠나
"안전훈련 한 번도 없었다" 진술
복음침례회 "선장, 교인 아니다"

































세월호 3층 객실과 기관부 선원실 사이 거리가 불과 7m 정도에 불과했다는 관련자 진술이 나왔다. 최초로 해경 구명정을 타고 탈출한 기관부 선원 7명은 가까운 거리에 승객을 두고도 구출을 시도하지 않은 채 본인들만 먼저 빠져나왔다는 뜻이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선박직 승무원 15명 전원을 유기치사 등 혐의로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미 구속된 선장 이준석(69)씨 등 11명 외에 이날 조타수 박모(60)씨 등 4명을 추가로 피의자로 전환했다. 합수본부는 4명에 대해 유기치사 및 수난구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합수본부에 따르면 기관부 선원실은 세월호 3층 후미에 위치한다. 중간의 작은 식당홀을 거쳐 3층 객실 출입문에 도달할 수 있는 구조다. 이 선장은 합수본부 조사에서 “기관부 선원실과 식당 사이 출입문은 잠가 두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들은 가까운 거리에 선원 전용 탈출 통로가 있었는데도 희생된 셈이다. 이날 구속된 1등기관사 손모(58)씨는 “선원 전용 내부 통로를 이용해 기관부 7명이 모여 탈출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기관부 선원들 중 아무도 3층 객실 승객들에게 대피하라는 안내를 하지 않았다.



 합수본부는 또 한 선박직 승무원으로부터 “세월호에 승선해 받은 훈련은 2~3번의 소화훈련에 불과하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또 다른 승무원은 “안전훈련을 한 번도 받은 적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부는 이날 청해진해운의 다른 여객선인 오하마나호를 압수수색했다. 6322t급인 오하마나호는 세월호(6825t)와 구조가 비슷하다. 합수본부 관계자는 “승객 구호장비가 잘 갖춰져 있는지와 비상 대피 훈련 자료 등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이날 오후 “최근 언론에 이준석 세월호 선장이 본 교단의 교인이라고 보도됐지만 확인한 결과 교인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들은 “생존한 세월호의 선박직 승무원 15명 중 교인은 단 1명으로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언론에서 청해진해운 직원 90%가 본 교단의 교인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확인 결과 10% 남짓 정도로 극히 일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해운조합·한국선급 비리도 수사=23일 한국해운조합을 압수수색한 인천지검 특수부(부장 정순신)는 출항 전 선박 안전점검 실시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와 함께 조합 내부 비리와 상납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상당액에 이르는 해운조합 축적 기금이 문제 없이 운용됐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부산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흥준)도 24일 부산시 강서구 한국선급(KR) 본사와 전·현직 임직원 자택, 사무실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한국선급은 선박 안전 검사 등을 담당하는 곳이다. 지난 2월 세월호의 안전 상태를 점검한 뒤 ‘적합 판정’을 내린 바 있다.



 배성범 부산지검 2차장 검사는 “한국선급 일부 임직원이 횡령과 배임을 한 혐의가 있어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수사 대상자는 우선 한국선급 오모(62) 전 회장 등 전·현직 임직원 4명이다. 오 회장은 2012~2013년 본사 신사옥 공사비 등 회사 자금 935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압수한 한국선급의 선박 검사 및 인증 자료를 토대로 한국선급의 다른 임직원들이 선사와 해운업체로부터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았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한국선급 임원 12명 중 8명이 해양수산부 등 정부기관 출신이다. 해양경찰청 고위 간부 출신도 있다.



 한편 인천지방여객선주협회가 2007년 해운조합 인천지부 간부와 골프여행을 다녀오고 지난해에는 명절 때 인천 해양항만청·인천 해양경찰서 간부들에게 상품권을 돌린 의혹이 있다고 KBS가 보도했다.



부산·목포=위성욱·노진호 기자,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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