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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위 약속 누구도 의심 못해 … 유사시 전 군사력 투입"

중앙일보 2014.04.25 02:30 종합 4면 지면보기


북한 문제

오바마 중앙일보 단독 인터뷰

“2년 전 서울서 탈북자 만나보니 그들의 자유에 대한 열망 느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최근 4차 핵실험을 하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 “만일 추가 핵실험을 한다면 평양은 더 없는 고립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일 3국의 협력을 토대로 국제사회와 함께 강도 높은 제재에 나서겠다고도 경고했다. 북한 핵 문제에 있어선 중국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비핵화에 공감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우리의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안전에도 점차 직접적 위협이 되고 있다. 국제사회가 북한에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유엔안보리의 제재결의안은 북한으로 하여금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이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북한은 지체 없이 모든 핵 활동을 중지해야 한다. 만일 북한이 한국에 대한 도발을 계속하고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평양(북한 당국)은 더 없는 고립을 맛보게 될 것이다.”



 -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미국 의 제재 방안은 뭔가.



 “북한이 또다시 핵실험이란 실수를 한다면 국제사회의 단호한 제재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한국과 미국·일본은 굳건하게 뭉쳐 대응할 것이다. 한국을 포함해 동맹국들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변함없이 지켜질 것이며 동맹의 현대화도 지속될 것이다. 우리는 전 세계의 동맹국들 과 함께 북한에 대한 압박을 증대할 준비가 돼 있다. ”



 -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중국의 역할은.



 “미국과 중국은 북한 핵 문제에 대해 깊은 공감대를 갖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가 미국과 중국이 추구할 공통의 이해라는 점을 중국에 지속적으로 강조할 것이다.”



 - 북한이 비핵화를 행동으로 보이지 않는 한 대화는 없다는 미국의 대북 정책엔 변함이 없는가.



 “북한 앞에는 여전히 다른 길이 있다.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키고 의무를 다하는 일이다. 그것만이 북한이 안전을 담보받을 수 있고 경제 번영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 대박론’으로 남북 통일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년 전 서울을 찾았을 때 탈북자들을 만난 일이 있다. 나는 그들이 북한에 남아 있는 수백만 명의 동포와 함께 자유와 번영을 누리고 싶어한다는 걸 잘 안다. 그래서 나는 남북한 관계를 개선하려는 박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한다. 그리고 언젠가 한반도가 통일되는 그날을 위해 미리 대비하려는 박 대통령의 비전을 지지한다.”



세월호 침몰 애도

"어려움에 빠진 한국 친구들에게 미 국민의 위로 전할 기회 있을 것"




세월호 구조 활동에 동참한 미 해군 강습상륙함 갑판에서 이륙 채비를 하고 있는 수직이착륙 수송기 MV-22 오스프리.
세월호 침몰 사고가 터지자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전(현지시간) 대통령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같은 날 오후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 관련 기자회견 때도 예정에 없던 모두발언을 자청해 “두 딸의 부모로서 한국의 비극을 애도한다”고 말했다. 한국 방문을 앞두고 가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친구들과 아픔을 함께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 세월호 침몰 사고의 유족들과 한국민에게 전할 말은.



 “세월호 침몰 사고라는 비극을 맞은 한국 친구들을 진심으로 위로한다. 미셸(오바마 대통령의 부인)과 나는 자녀를 둔 같은 부모로서 이번 사고로 사랑하는 아들딸을 잃고 비통에 젖은 부모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현한 일이 있다. 나는 사고 직후 미군으로 하여금 우리의 한국 친구들에게 수색과 구조활동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도우라고 지시했다. 미 해군 장병과 해병대원들은 지금 밤낮없이 한국의 구조대와 함께 활동하고 있다. 나의 한국 방문은 세월호 사고로 한국 국민이 슬픔에 젖어 있는 때에 맞춰 이뤄진다. 그런 만큼 미국 국민의 연민을 표현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친구들이 어려움에 빠져 있을 때 미국은 성의를 다해 돕는다. 그리고 미국은 이 어려운 시기에 한국 친구들과 함께할 것이고, 도울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할 것이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방한 기간 중 세월호 사고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방안을 찾고 있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이 오산비행장에서 이착륙하는 만큼 거리가 가까운 안산단원고나 안산 임시합동분향소를 찾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한·미동맹 재확인

“이번이 나의 네 번째 한국 방문, 동맹의 현대화 위해 노력하겠다”




2012년 3월 방한한 오바마 대통령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해 오울렛 OP에서 망원경으로 북한 측을 보고 있다. [중앙포토]
한·미동맹은 흔들리지 않을 약속이며, 한반도 유사시 동원 가능한 모든 군사력을 투입할 거라고 오바마 대통령은 답했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이 이달 초 미 하원 청문회에서 “국방예산 감축으로 후속 병력 투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했던 발언을 일축한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한·미동맹의 현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 미국이 한국에 대한 방위 약속을 지킬 거라는 믿음을 가져도 좋은가.



 “한국에 대한 방위 약속은 누구도 의심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 전쟁 당시 수만 명의 미국인이 목숨을 바쳤다. 현재에도 2만8500명의 미군이 한국에 주둔 중이다. 미국은 한국을 지키기 위해 동원 가능한 모든 군사력을 투입할 것이다. 한국은 미국 입장에서 가장 큰 교역 대상국 중 하나며 가장 가까운 파트너이기도 하다. 내 경우 이번이 박근혜 대통령과 세 번째 만남으로 한국 방문만 네 번째다. 이번 방한은 대한민국에 대한 안보 공약이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거라는 약속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 북한의 도발 위협과 관련한 한·미동맹의 과제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의 안보를 지켜낼 거라는 약속은 굳건히 유지될 것이다. 우린 동맹의 현대화(modernize)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동맹의 현대화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동맹 강화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 ▶동맹국의 무기 현대화를 유도해 미국의 부담을 줄이려는 개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 차원에서 F-35와 글로벌호크 도입 등 한국군의 현대화에 대한 요구도 거세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중 관계와 미국외교

“미국은 전 세계 유일 초강대국 … 그러나 중국 압도하려 하진 않아”




한·중 관계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으로 속마음을 내비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이 경제적으로 가까워지는 건 지리적으로 볼 때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한국의 안보와 번영의 기초는 미국”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특히 “미국만이 유일한 초강대국”이라고 직설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발언도 했다.



 - 미국과 중국이 아시아 패권을 놓고 경쟁하면서 한국의 외교적 처신이 어려워졌다. 미국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미국은 중국을 압도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중국을 견제하지도 않는다. 중국은 10억 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나라다. 미국은 중국이 안정된 발전을 통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우리 두 나라와 두 나라 국민이 갈등과 분쟁에 빠지는 걸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은 많은 공통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가 대표적이다. 미국과 중국이 경제·안보 등 모든 면에서 협력하는 건 두 나라는 물론이고 한국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다. 특히 지리적인 조건과 역사를 고려할 때 한국과 중국이 경제 협력을 늘려나가는 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미국도 중국과 경제 협력을 늘리고 있다.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서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길 희망한다. 그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를 건설적으로 발전시키는 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한국의 안보와 번영을 지켜줄 수 있는 기반은 미국이다.”



 - 미국의 외교정책이 동유럽과 중동 쪽으로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한 초강대국이다. 그 때문에 전 지구적 책임을 느끼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미국은 군사력과 경제력 등 모든 면에서 누구도 필적할 수 없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어떤 지역에서 일어나는 시급한 도전(※현 상황에선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과 관련한 우크라이나 사태를 의미)을 처리할지라도 우리가 아태 지역에서 변함없이 리더십을 발휘할 거라는 점은 바뀌지 않는다. 그게 바로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다. 우린 이 지역에서 교역량을 늘리고, 국방예산도 최우선적으로 배정하고 있다. 우린 아태 지역의 동맹국, 파트너 등과 전례 없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워싱턴=박승희·이상복 특파원, 서울=정재홍·최익재 기자



※중앙일보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면 단독 인터뷰 영어 전문은 joongang.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영어 전문 보기]

▶ 오바마 미국 대통령 중앙일보 단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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