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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흔든 시 한 줄] 전인권 가수

중앙일보 2014.04.25 00:10 종합 28면 지면보기
동영상은 joongang.co.kr [최효정 기자]
인간으로 태어나서



가장 인간적인 삶은



진리를 탐구하는 데 있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 ‘삶’





이 짧은 경구를 보는 순간 바다가 보였다. 그 뒤로 뭔가에 몰두할 때마다 담백하고 건조한 이 시구가 떠올랐다. 진리를 탐구하는 게 뭘까. 수없이 되묻고 되씹었다. 인간으로 태어나 느끼고, 즐거워하고, 노력하고, 매진할 때 진리에 가까이 간다는 막연한 감으로 여태까지 밀고 왔다.



 음악가도 여러 부류가 있지만 기본은 ‘장이 기질’이다. 장이 기질이 뭔가. 나는 끝없이 갈고닦는 게 장이의 기본이자 본질이라고 본다. 갈고닦는 자는 진리를 탐구하는 자와 비슷한 길을 걷는다고 믿는다. 갈고닦아도 어쩔 수 없을 때 사람은 울고 무릎 꿇는다.



 가까웠던 여배우의 죽음, 유혹에 약한 내 심성으로 겪은 여러 난관들, 그 어려운 시절 인생 굽이굽이마다 무르팍 수없이 깨먹으며 넘어져 울었다.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는 진리를 찾아 바다로 갔지만 손에 아무것도 쥔 것 없이 바다를 떠난 한 인간의 인생 전말서였다. 노인은 우리 모두의 얼굴이기도 하다.



 진리 탐구는 인간으로 태어난 우리 모두의 숙제다. 이 글에서 영향 받아 지은 내 노래 가사에 ‘나를 사랑하고 싶다’가 있다. 사랑이 진리 아닐까. 사랑이 진리라면 나는 탐구하겠다. 손에 잡을 수 없는 진리와 사랑을 찾아서 나는 오늘도 목청 터져라 ‘행진’하자고 노래 부른다. 그렇게 우리 모두 살고 있구나.



전인권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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