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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70, 좋은 수순으로 좌변 흑진 깨다

중앙일보 2014.04.25 00:05 경제 11면 지면보기
<준결승> ○이세돌 9단 ●우광야 6단



제7보(69~81)
=“바둑은 조화.” 이 말만큼 바둑이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명제는 없다. “바둑은 수순.” 이 명제만큼 반상 논리를 깨쳐주는 말은 없다. 오늘 70이 바로 그 ‘수순’이었다. 흑 한 점은 이제 움직일 수 없다.



 ‘참고도1’을 보자. 만약 흑2로 움직이면 백3이 기다린다. 다음 a 막는 수와 b 이하 f까지 좌변 흑진 유린을 맞본다. 흑이 좋지 않다.



 ‘참고도2’ 백1을 먼저 두면 흑은 돌 한 점을 쉽게 버린다. 버리는 것이 좋다. 백3 이후 백은 a를 또 두어서 한 점을 잡아야 하지만, 이 경우 백1은 필요 없는 돌이 된다. 실전과 비교하면 돌 하나(백1)가 불필요한 곳에 사용됐다. 실전 70이 ‘수순’인 이유다.



 70 이후 80까지는 서로가 큰 곳을 찾아간 진행이지만, 좌변 흑진 깨진 것이 흑에는 아프다. 흑은 상변 흑 두 점을 구했지만 74도 못잖게 큰 자리다. 우상귀 견고한 흑진도 허술해졌다. 백도 할 만한 형세가 됐다. 



 이젠 흑도 버텨야 한다. 하변 81이 한껏 넓히는 자리. A가 무난하지만, 그 정도로 흑이 이길 수 있을까? 아니다. 버텨야 한다. 백A 침입이 겁나지만, 그러나 좌중앙 흑이 두터우니 흑은 싸울 만하지 않을까? 무리하지 않고 도전하지 않고 이기는 법은 없다. A 침입 여부에 승부가 걸렸다.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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