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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 지키기 나선 KT, 할부금 면제 승부수

중앙일보 2014.04.25 00:05 경제 6면 지면보기
27일부터 단독영업을 시작하는 KT가 ‘집토끼’를 지키기 위해 조건부로 휴대전화 할부금을 면제해주는 기기변경 상품을 내놨다.


영업재개 D-2 '스펀지 플랜' 발표
기본요금 70만원 누적 고객에게
최신 휴대전화로 바꿀 때 혜택

 KT는 24일 “휴대전화 구입 후 12개월이 지난 시점까지 납부한 누적 기본요금이 70만원(부가세 제외) 이상이고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반납하는 고객에게는 남은 휴대폰 할부금을 면제해주는 ‘스펀지 플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약정기간(24개월)의 절반만 채우고도 잔여 할부금을 낼 필요 없이 최신 휴대전화로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출고가가 86만6800원인 갤럭시S5의 경우 1년 후 스펀지 플랜으로 기변을 하면 남은 할부금(43만 3400원)이 면제된다. KT의 기존 기변 상품은 새로 구입할 단말기 값을 최대 25만원까지만 할인해줬다. 남규택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고객들의 불편함과 제약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기 위해 기변 상품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상품은 27일 이후 신규·번호이동 가입자나 기존 가입자가 기기변경을 할 때만 적용된다. 또 1년간 기본 통신요금이 70만원이 넘어야 한다. 12개월 만에 누적 납부액 70만원을 채우려면 월 기본료가 5만 9000원(24개월 약정할인 적용 기준)인 ‘완전무한 77’ 요금제를 써야 한다. 기본료가 5만1000원인 ‘완전무한67’ 요금제 가입자는 70만원 기준선을 넘는 데 14개월이 걸린다. 14개월 후 할부금 면제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현재는 교체할 수 있는 스마트폰에 제한이 없지만 실제 이 혜택을 보는 가입자가 나올 1년 후에는 출고가가 낮은 휴대전화로 제한될 수 있다. KT 관계자는 “너무 비싼 휴대전화는 기변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며 “단말기 출고가를 낮추는 데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스펀지 플랜은 경쟁사로 번호이동하려는 가입자를 지키려는 집토끼 지키기 전략에서 나왔다. 신형 휴대전화가 나올 때마다 소비자들은 보조금을 많이 주는 다른 이통사로 번호이동해 저렴하게 새 휴대전화를 구입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통사들이 이미 ‘잡은 물고기’인 기존 고객이 기기를 바꿀 때보다 경쟁사에서 옮겨오는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보조금을 더 후하게 주기 때문이다.



 KT는 멤버십 서비스도 강화했다. 다음 달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완전무한 79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KT 올레 멤버십 VIP 등급 혜택을 제공한다. VIP 고객은 CGV·스타벅스·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미스터피자·GS25·뚜레쥬르·롯데월드에서 포인트 차감 없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KT는 또 영상·음악 콘텐트를 데이터(6GB)와 묶어 8000원(부가세 제외)에 제공하는 ‘알짜팩’도 다음 달 1일 출시한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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