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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가세, 전기차 5파전

중앙일보 2014.04.25 00:05 경제 6면 지면보기
BMW의 전기차 i3가 24일 한국 시장에 출시됐다. 천연 가죽과 양모, 원목 소재를 활용해 내부를 꾸몄다. 기존 엔진룸 공간을 수납공간으로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사진 BMW코리아]


수입차 시장의 맏형 BMW가 순수전기차인 ‘i3’를 한국에 들여왔다. BMW코리아는 2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BMW i3 출시 행사를 열었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는 “BMW i3는 서울 같은 메가 시티에서 도심 주행을 하기에 적합한 차”라고 소개했다. 그는 “올해 한국 전기차 시장 규모를 1000대로 보고 있는데, i3의 판매목표는 250대”라며 “주요 타깃은 젊은 ‘얼리 어답터’ 세대”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선 르노삼성이 점유율 58%(780대 중 453대)로 1위였다.

소형차 i3 출시, 국산차에 도전장
한 번 충전으로 132㎞ 갈 수 있어
보조금 받으면 4000만원대
"한 달 주행요금 평균 3만원 초반"



 BMW i3의 차체 길이는 3999㎜, 폭은 1775㎜다. 국산 전기차인 기아 레이와 한국지엠 스파크보다 크고, 기아 쏘울보다 작다. 소형차지만 중형차에 주로 쓰이는 19인치 휠을 달아 배터리가 들어간 밑부분을 안정감 있게 받쳐준다. BMW의 자매브랜드 미니처럼 옆면과 지붕의 색이 서로 다른 ‘투톤 컬러’를 썼다. BMW의 상징인 콩팥 모양 그릴과 헤드램프의 크기는 줄였다. 같은 소형차인 1시리즈 해치백 모델보다 30% 정도 작다. 덩치에 비해 눈과 코가 작아 전체적으로 동글동글 귀여운 느낌을 준다.



 BMW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으로 차체를 제작해 리튬이온 배터리로 인한 무게 부담(공차 중량 1300㎏)을 줄였다. 후륜구동 방식으로 최고 출력 170마력, 최대 토크 25.5㎏·m의 힘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7.2초로 BMW 320d와 비슷하다.



 실용성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코치 도어’ 때문이다. 앞문을 열어야만 뒷문 손잡이가 나오도록 설계돼 뒷좌석 탑승자가 내리려면 1m 정도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 빽빽하게 주차해야 하는 공용주차장이나 골목길에서는 불편할 가능성이 있다. 트렁크 크기는 28인치 여행용 가방 하나를 집어넣고 위에 서류가방 2~3개를 더 넣을 수 있을 정도다. 차량 높이는 1578㎜로 낮은 편은 아니지만, 바닥에 깔리는 배터리의 두께 때문에 실내에서 체감하는 높이는 낮게 느껴진다. 키가 1m80㎝ 정도 되는 성인 남성은 정수리가 천장에 닿을락 말락 했다.





 가격은 고급형인 솔은 6400만원, 최고급형인 비즈는 6900만원으로 국산 전기차에 비해 1.5배가량 비싸다. 하반기에 5800만원부터 시작하는 기본형 룩스도 출시될 예정이다. 모든 옵션을 뺀 BMW i3의 미국 출시 최저 가격은 약 4300만원이다. BMW코리아는 “한국 판매 차량은 LED 헤드라이트 등 기본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같은 사양의 독일 차량보다 300만원 싸다”고 주장했다.



 실제 구매 가격은 보조금 여부와 충전기 구매에 따라 달라진다. 환경부 보조금(1500만원)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제주도 기준 800만원)을 모두 받으면 고급형을 4100만원에 살 수 있다. 그러나 올해 1000대 한정으로 지급되는 환경부 보조금 중 500대분은 이미 지원이 끝났다. 지자체 보조금도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만 지급한다. 충전기도 개별 구매해야 하는데 가격은 약 350만원이다. BMW는 충전기를 대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지비에 대해 BMW코리아는 “1회 충전요금이 약 1330원인데 132㎞를 갈 수 있다”며 “한 달 주행요금은 약 3만2500원 선”이라고 설명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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