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애플 '차이나 효과' 1분기 깜짝 실적

중앙일보 2014.04.25 00:05 경제 4면 지면보기
정보통신(IT) 기업들이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마치 기술주 거품 논란을 잠재우려는 기세다. 애플은 23일(현지시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 늘어난 45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7% 증가한 102억 달러로 집계됐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능가한다. 일등 공신은 아이폰 판매 호조였다. 애플은 1분기에 4370만 대의 아이폰을 팔아 전년 동기의 3740만 대 기록을 크게 뛰어넘었다. 아이패드 판매 둔화를 상쇄하고도 남는 수치였다.


중국서 아이폰 판매 예상 밖 호조
순이익 7% 증가한 102억 달러
페이스북도 매출 72% 늘어
월가선 IT 거품론 논쟁 여전

 애플은 자사주 300억 달러 추가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지난해 밝힌 600억 달러를 합치면 900억 달러를 투입하는 셈이다. 또 주식 1주를 7주로 분할하고, 분기 배당금을 8% 확대하기로 했다. 주식 투자자를 위한 선물 보따리에 힘입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8%나 뛰었다.



 앞서 미국 최대 케이블TV 사업자 컴캐스트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도 시장 예상치를 능가하는 1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컴캐스트는 신규 가입자가 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한 174억 달러, 순이익은 18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매출 12억7000만 달러에 순이익 5300만 달러를 올렸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대표주자인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의 1분기 매출은 25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2%나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 광고 수익이 전체 광고 수익의 59%를 차지했다. 페이스북의 실적 개선은 SNS 기업이 점차 수익 모델을 찾아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페이스북의 3월 이용자 수가 12억 명에 달한 가운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같은 모바일 기기로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수가 약 10억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은 “페이스북이 PC로부터 모바일 기기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뤘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기술주 거품을 부인해 온 이들은 IT기업들의 실적 호조를 크게 반기고 있다. 벤처캐피털 회사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공동 창업자인 벤 호로위츠는 최근 “버블을 보기 어렵다. 2000년대 초와 가장 큰 차이점은 비즈니스가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엔 기술주 거품론이 여전히 강력하다. 그린라이트캐피털 대표인 데이비드 아인혼은 2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닷컴 버블 붕괴 이후 15년 만에 다시 기술주 버블을 목격하고 있다”고 선언하며 거품론 진영에 가세했다. 어닝서프라이즈의 내용 중엔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도 있다. 애플의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능가했지만,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 아이폰 판매가 크게 늘어난 건 중국 시장 덕분이었는데 성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세계 최대 소셜게임업체 징가는 매출이 36% 떨어지면서 창업자 마크 핀커스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거품론 논란은 아직 진행형이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