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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선전했다 … 현대차·포스코 실적 소폭 개선

중앙일보 2014.04.25 00:05 경제 4면 지면보기
‘미지근한 훈풍’. 주요 대기업이 24일 발표한 올해 1분기(1~3월)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일본 엔화 약세 등으로 올 1분기 국내 기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은 ‘흐림’이었다. 내수 역시 뚜렷하게 기지개를 켜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성적은 “나름 선전했다”는 표현으로 요약된다. 다만 이 같은 성적이 올 한 해를 이끌 추세가 될지는 미지수다.


기업들 1분기 실적 발표
현대차, 제네시스 신차 판매 효과
포스코, 선진국 수요 늘어 회복세
SK하이닉스 영업이익 1조 넘어
에쓰오일 등 정유업체는 악전고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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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는 1분기 세계 시장에서 21조64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1조9384억원)은 지난해 동기보다 3.7% 늘었다. 신형 제네시스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국내외에서 122만7467대를 판매했다. 2분기 선전 여부는 ‘환율’에 달렸다. 현대차 이원회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분기에도 달러당 원화가치 상승세가 이어질 것에 대비해 컨틴전시플랜(비상 계획)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와 같은 전방 산업을 뒷받침하는 철강·반도체 등 후방 산업 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포스코는 지난해 동기보다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 매출 15조4401억원, 영업이익 73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1.9% 늘어났다. 다만 순이익은 80% 이상 줄어든 556억원이었는데, 이 회사 노민영 재무실장은 “세무조사 결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2분기 이후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의 재고 조정과 미국·유럽 등 선진국 수요가 3~4%의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세계 철강 수요는 3%대의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가 63조5000억원, 투자 규모가 5조7000억~5조9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 안정세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원 돌파라는 희소식을 내놨다. 1분기 매출은 3조7430억원, 영업이익은 1조570억원이었다. 지난해 9월 화재가 났던 중국 우시공장이 올 1월부터 정상 가동되면서 훈풍이 부는 D램 시장에서 선전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맑음’이다. PC와 서버용 D램 수요가 여전히 줄지 않는데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 기기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모바일 D램 수요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김준호 사장은 “2분기부터 모바일 기기 수요가 회복되면서 D램 출하량이 1분기 대비 10% 증가할 것”이라며 “낸드 시장 역시 같은 이유로 2분기부터는 성장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 경기에 영향을 받는 LG하우시스는 1분기에 매출 6864억원, 영업이익 357억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6.5% 늘고 영업이익은 48.7%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자동차소재·부품 사업이 성장하면서 이익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태양광 업체인 OCI는 3분기 만에 흑자를 냈다. 이 회사는 1분기 매출 7979억원, 영업이익 27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판매 가격 상승과 분기 최고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다만 정유업계는 악전고투가 이어졌다. 에쓰오일은 1분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5.1% 줄어든 7조602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47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정유사업은 522억원 적자를 냈다. 회사 측은 “하절기에 들어서면서 차량용 수요와 중동 수요가 늘면서 정유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DB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전반적으로 국내 기업의 실적이 개선됐다기보다는 시장 기대치가 낮아진 것에 상응하는 수준”이라며 “2분기부터는 환율 등 외부 환경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준호·김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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