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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10만㎡ 마을 매입 … 전시회엔 런던심포니 불러

중앙일보 2014.04.22 02:30 종합 2면 지면보기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4년 3월 유병언 전 세모 회장(오른쪽)의 안내를 받아 유 전 회장이 운영하던 경기도 부천 삼우트레이딩 공장을 시찰하는 모습. 유 전 회장은 전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와 친분 관계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중앙포토]
세월호 운영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질적 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 회장은 1997년 세모그룹이 부도난 뒤 세인의 관심 밖으로 사라졌다. 1987년 오대양 집단자살사건으로 수사를 받았던 그는 91년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 신도들의 헌금에서 11억여원을 끌어다 쓴 혐의(사기)로 구속돼 4년간 복역했다. 이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최근 세월호 침몰사고를 계기로 존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영문으로 ‘Ahae’(兒孩·아이의 옛말로 유씨의 호)라는 이름의 얼굴 없는 억만장자 사진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그룹 경영에도 관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유병언 전 세모 회장은 누구
예명 'Ahae'로 사진작가 활동
오대양사건으로 수사 받아
구원파 창설한 권신찬 목사 사위
"안성 금수원 주변 땅 계속 사들여"

 이 같은 사실은 인천지검 특수부(부장 정순신)가 유씨 일가의 사고 관련 책임 규명을 위해 경영상 횡령·배임, 재산도피 등 범죄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파악됐다. 검찰은 이미 유씨와 차남 혁기(42·미국명 Keith H. Yoo)씨가 미국 뉴욕 근교 고급 저택을 포함해 세계 각지에 대규모 부동산을 소유한 단서를 잡았다. 검찰 수사는 향후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의 대규모 손해배상소송과 정부의 구상권 청구를 대비한 것이다.





 21일 검찰과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유씨는 41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뒤 대구에서 성장했다. 그는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창설한 고(故) 권신찬 목사의 사위다. 신도 헌금을 기반으로 74년 인수한 ‘삼우트레이딩’을 시작으로 90년대 중반 세모그룹을 일으켰다. 세모유람선이 부도난 뒤 99년 승계한 회사가 세월호를 운항하는 청해진해운이다. 유씨는 4년 전부터 사진작가로 변신해 경기도 안성 소재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주변 풍경을 담은 사진 260만여 장을 촬영했다. 2011년 4월 미국 뉴욕 맨해튼의 그랜드 센트럴역에서 ‘나의 창밖으로(Through my window)’란 이름으로 첫 번째 초대전을 열었다. 2011~2013년 런던·프라하·베네치아·파리 사진전을 잇따라 개최하며 국제적 이목을 끌었다. 특히 지난해 6월 파리 베르사유궁 오랑주리 박물관 전시회에선 93년 영화 ‘피아노’ 로 골든글로브 음악상을 받은 유명 작곡가 마이클 니먼과 함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까지 초청했다. 이에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한국의 은둔형 억만장자 사진작가의 기행’이라는 내용으로 지면에 실었다. 유씨는 그동안 얼굴과 본명을 철저하게 숨겼다. 차남 혁기씨가 전시회 기획자 겸 대변인으로 언론 인터뷰를 대신했다.



 유씨는 ‘Ahae’ 명의로 2012년 5월 프랑스 남부의 면적 10만㎡, 상주 인구 150여 명의 쿠르베피 마을을 법원 경매를 통해 52만 유로(약 7억7300만원)에 매입했다. 90년대 이미 600여만 달러(약 70억원)에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라벤더 농장을 포함한 하이랜드 스프링스 리조트(364만㎡)를 사들였다. 차남 혁기씨는 뉴욕시 근교 4만㎡ 규모의 345만 달러(약 40억원)짜리 고급 저택과 맨해튼 허드슨 강변에 2003년 175만 달러(20억원)에 사들인 고급 아파트가 있다. 로스앤젤레스 근교 팜스프링스에도 2005년 92만 달러(10억원)에 매입한 저택이 있다고 한다.



 이외에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를 통해 청해진해운 외에 유기농 페인트를 생산하는 ㈜아해, 스쿠알렌 생산업체 ㈜세모 등 국내외 3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총 자산 규모만 5627억원에 이른다. 차남 혁기씨가 대표인 미국 영어교재 수입 판매회사인 문진미디어도 특수관계회사로 금융감독원에 등록돼 있다. 두 아들 소유 ㈜다판다는 2012~2013년 전시작품 구입명목으로 각각 2억9800만원을 썼다.







 유씨가 지금도 회사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30년 넘게 신도 및 사업 파트너였던 A씨는 본지에 “유씨가 최근까지 경기도 안성 상삼리 ‘금수원’이란 수련원에서 목회 활동을 했으며 회사 경영에도 직접 관여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행기 격납고 모양의 금수원은 복음침례회 본산이다. 유씨의 자택 역시 인근에 있다. 이날 기자가 찾아간 금수원에는 정문에 경비 초소가 있었고 그 안에 경비원 1명이 근무 중이었다. 기자를 태우고 간 택시 기사는 “저 산 아래 2000여 평의 평지가 모두 금수원”이라며 “교회당과 강당이 있는 어마어마한 곳인데 안에는 최고급 세면시설도 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금수원 측이 주변 땅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며 “동네 사람들이 걱정하면서도 파는 건 시세보다 두 배 비싼 가격을 쳐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이곳에서 침례회 ‘회장’으로 통한다. 신도 A씨는 “유씨가 내 명의를 빌려 지방에 땅을 산 적도 있다”며 “자산을 매입하고 계열사를 늘려가는 과정이 변칙투성이인데 이런 내용을 22일 검찰에 출두해 증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지검 관계자는 “유씨 자산이 전 세계에 산재해 있고 국내 관계사들의 지분관계도 복잡해 재산 규모 파악이 쉽지 않다”며 “주요 경영진 및 직원들도 과거 간부 및 신도 출신이 많다”고 전했다.



정효식·이상재·김영민 기자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4월 16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와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정 및 반론보도문 게재합니다.



유 전 회장이 달력을 500만원에 관장용 세척기는 1000만원에 판매한 사실이 없으며, 금수원에는 비밀지하 통로나 땅굴은 존재하지 않으며 유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무관함은 지난 세 차례 검찰 수사 결과에서 밝혀졌으며 이는 지난 5월 21일 검찰이 공문을 통해 확인해 준 바 있으며, 유 전 회장이 해외밀항이나 프랑스에 정치적 망명을 시도는 검찰 수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해당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 관련 주식을 소유하거나 4대보험이나 국민연금을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실소유주나 회장이라 할 근거가 없으며, 유 전 회장은 1981년 기독교복음침례회 창립에 참여한 사실이 없고 해당교단에 목사라는 직책이 없으며,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으로 추정되는 2400억의 상당부분은 해당 교단 신도들의 영농조합 소유의 부동산이며, 기독교복음침례회에는 해당 교단을 통하지 않고는 구원을 얻을 수 없거나 구원받은 후에는 죄를 지어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교리는 없으며, '세모'는 삼각형을 '아해'는 '어린아이'를 뜻하며, 옥청영농조합이나 보현산영농조합 등은 해당 영농조합의 재산은 조합원의 소유이며, 기독교복음침례회 내에는 추적팀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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