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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아들 철없는 행동 사죄"

중앙일보 2014.04.22 00:26 종합 15면 지면보기



페이스북에 "국민 정서 미개"
세월호 관련 글에 네티즌 비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의 막내 아들인 예선(18)씨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는 글을 남겨 논란이 일고 있다.



 예선씨는 참사 이틀 뒤인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와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 한다.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돼서 국민의 모든 니즈(요구)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고현장 방문에 대해선 “경호실에서는 경호가 불완전하다고 대통령에게 가지 말라고 제안했는데 대통령이 위험을 알면서 강행한 거야”라고 말했다. 예선씨는 정 후보의 2남2녀 중 막내아들로 지난 2월 서울의 A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입시를 준비 중인 재수생이다.



 인터넷상에선 예선씨의 ‘미개인’ 발언을 놓고 비난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자식 잃은 학부모들의 피맺힌 절규가 미개인의 울부짖음으로 보이나. 정말 이건 너무한다”고 비판했다.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했다”는 의견도 많았다. 현재 그의 페이스북은 폐쇄된 상태다.



 논란이 커지자 정 후보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정 후보는 이날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행동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없다. 이번 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가족들에게 사죄의 뜻을 직접 전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그분들에게 위로가 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몽준 후보 측 관계자는 “현재 예선씨는 학원을 전부 그만두고 집에서 자숙하고 있다 ”며 “정 후보도 당분간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권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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