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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학생들, 본전 못 뽑는 대학 안 간다

중앙일보 2014.04.22 00:10 종합 20면 지면보기
경제 위기로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 전선이 정글로 변하면서 학위가 과연 제값을 하는지 따져보기가 미국에서 한창이다.


졸업까지 평균 3000만원 빚
연봉 높일 명문대 지원 몰려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 대졸자의 42%가 학위가 필요 없는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명문대생의 41%는 희망 분야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데 실패한다.



 대졸자는 평균 2만9400달러(2012년 졸업자 기준)의 빚을 지고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고등교육 버블』의 저자 글렌 레이놀즈가 “앞으로 밀레니엄 세대 대졸자들은 노후연금 수령 시기까지 부모의 집 지하실에서 기거해야 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학자금 대출을 갚을 만한 직장을 보장하는 학교인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면서 대졸자 연봉을 조사하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취업정보업체 페이스케일의 경우 최근 각 대학 학위의 실질적 가치 계산을 시도한다. 900여 개 대학을 대상으로 졸업까지 드는 총비용과 20년간 수익을 계산해 학위의 투자수익률 을 산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투자가치가 높았던 학교는 캘리포니아의 하비머드 칼리지였다. 이 학교 졸업생은 학비·주거비 ·교재비 등으로 약 23만 달러를 쓴다. 20년 후 이 대학에 쓴 비용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일을 시작했을 경우 받았을 임금 등을 제하고도 98만 달러를 남긴다.



반면에 최하위권 쇼 대학 졸업자는 학사 취득에 11만6300달러를 들이고 20년 후 15만6000달러의 빚을 진다. 올해 미국 명문대에 지원자 쏠림 현상이 극심했던 것도 미래에 예민해진 수험생들의 심리를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결국 경쟁력 없는 대학이나 학과는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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