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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삼성SDS 화재 여파 … 삼성카드 온라인 결제 마비 계속

중앙일보 2014.04.22 00:05 경제 3면 지면보기
20일 경기도 과천시 삼성SDS 과천센터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튿날인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과천=뉴스1]


삼성SDS의 과천 데이터센터 화재로 삼성그룹의 주요 홈페이지와 금융계열사의 서비스 장애가 이틀째 계속됐다. 특히 이번 사고 여파로 삼성그룹의 채용 홈페이지(careers.samsung.co.kr)까지 마비돼 이번 주 중으로 예정했던 그룹 대졸 공채 직무적성검사(SSAT) 합격자 발표도 차질을 빚게 됐다. 삼성SDS 과천센터는 삼성그룹 각 계열사의 홈페이지와 그룹웨어 기능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

사고 이틀째 … 서비스 장애 여전
그룹 신입사원 합격자 발표도 차질
복구 지연 땐 블로그 등으로 통보
일부 계열사 월급 수작업 처리도
"고객 피해사례 접수, 보상할 것"



 21일 오후 6시 현재 채용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과천 삼성SDS 센터 화재로 전산시스템 장애가 발생하여 삼성그룹 홈페이지(www.samsung.co.kr), 영삼성(youngsamsung.com) 서비스 이용이 제한됨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안내 문구만을 볼 수 있다. 채용 관련 문의는 홈페이지 첫 화면 안의 별도 링크를 통해 연결된 계열사별 담당자 e메일과 전화로 할 수 있도록 안내됐다.



 삼성그룹 측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 홈페이지가 복구되지 않을 경우 삼성 블로그 등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합격자 발표를 할 것”이라며“합격자 발표 일정 자체가 늦어질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SSAT는 지난 13일 치러졌으며, 전국 85개 고사장에서 9만2000명이 응시했다.



 금융계열사의 서비스 장애는 계속됐다. 삼성카드는 21일 오후 11시 현재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를 할 수 없고, 문자알림서비스도 중단됐다고 밝혔다.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모든 서비스도 불가능하다. 아멕스카드를 포함한 일부 제휴카드의 해외결제는 금액과 건수가 제한되고 있다. 은행 등과 제휴한 체크카드 서비스는 복구가 일부 됐지만 기업·광주·동부저축은행 체크카드는 아직도 사용할 수 없다. 다만 자동화기기(ATM) 서비스는 정상화됐고, 플라스틱 카드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것은 지장이 없다.



 삼성화재도 이날 홈페이지 멤버십카드 이용 신청과 고객센터(1588-3339 등)를 이용한 전화상담을 하지 못했다. 삼성생명 홈페이지를 통한 일부 서비스가 이용 불가능했다. 통상적으로 금융 회사들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같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를 두 곳 이상에 배치한다. 그러나 삼성카드를 포함한 일부 금융계열사는 인터넷·모바일과 관련한 재해복구시스템(DR)을 보조데이터센터인 수원에 두지 않고 과천데이터센터 한 곳에서만 이를 운영해 왔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불이 난 과천데이터센터로 검사역을 보내 경위를 파악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구미센터에 있는 온라인·모바일 백업 데이터를 기반해 온라인 서버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수원에 차세대 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유사 사례가 없었던 만큼 이번 서비스 이용 제한에 따른 피해사례를 접수한 뒤 고객 피해를 보상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삼성그룹 일부 계열사에서는 내부 통합정보시스템(SINGLE·싱글) 운영이 안 되는 등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급여일이 21일인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사의 월급은 정상적으로 처리됐으나, 일부 계열사에서는 직원들의 월급 지급을 위해 입점 은행에서 온라인 뱅킹 대신 수작업으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측은 이번 화재의 원인을 “무정전 전원장치(UPS) 증설을 위한 비상발전기를 가동하는 도중 발전기 외부 연도(煙道)에서 발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ICT 과천센터 서버들의 가동을 중단시키고 ICT 수원센터로 정보들을 이관하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준호·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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