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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내 시신 3구 첫 수습 … 자정 무렵 4층 선실 유리 깨고 진입

중앙선데이 2014.04.20 00:23 371호 1면 지면보기
침몰한 세월호 내부에서 처음으로 3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해양경찰은 20일 새벽 “남성 두 명과 성별이 확인되지 않은 한 명의 시신을 선내에서 수습했다”고 밝혔다. 합동 구조팀은 19일 오후 11시48분 유리창을 깨고 4층 선실에 진입했다. 이 시신은 오전에 구조팀에게 발견됐었다.

이에 앞서 승객을 남겨둔 채 배를 떠났던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는 검찰 조사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탈출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피하려 한 것으로 확인됐다.

침몰사건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씨는 “구조선이 왔고, 배가 기울어져 있는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구조요원들에 의해 승객들이 모두 구조될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19일 새벽 구속 수감되기 전 취재진에게 “퇴선 명령(모두 배에서 탈출하라는 지시)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합수본부 관계자는 “실제로 퇴선 명령이 있었다면 왜 승객들에게 전달이 안 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16일의 사고 순간에 세월호 운항 책임을 맡았던 3등 항해사 박한결(26·여)씨는 사고 해역인 ‘맹골수로’에서 운항해 본 경험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합수본부 관계자는 “박씨가 6개월 동안 인천~제주 구간을 항해해 왔지만 여러 항해사가 4시간 간격으로 교대근무를 하기 때문에 이 지역을 맡지는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세월호는 이곳을 고속으로 운항하면서도 두 차례 크게 방향을 틀다 침몰했다. 급격한 방향 전환의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합수본부는 “사고가 나기 한 시간 전부터 배가 기우는 느낌을 받았다”는 일부 승객의 주장에 대해서도 조사키로 했다.

한편 이날 구조작업의 성과는 없었다. 이틀째 잠수요원들이 선체 내부 수색을 벌였으나 생존자를 찾지 못했다.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은 “잠수요원들이 오전에 선체 내부에서 시신 세 구를 봤다고 보고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생존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해경은 조명탄과 민간 낚싯배의 조명을 이용해 야간 구조작업을 이어 갔다. 일부 실종자 가족은 “이제는 선체를 크레인으로 인양하는 것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세월호 침몰지역인 전남 진도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20일 진도군청에 마련된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서 관계 부처 장관들과 이 사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 세월호 침몰 관계기사 2.3.4.5. 6~7.8.10.11.16~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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