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움직이는 조선소 ‘플로팅 도크’ 방식 첫 시도 검토

중앙선데이 2014.04.20 01:48 371호 8면 지면보기
세월호 인양 작업에 투입될 플로팅 도크(왼쪽 그래픽)와 해상 크레인. 해상 크레인이 선박을 도크가 들어갈 정도만 끌어올리면, 도크가 그 아래로 들어가 배를 들어올린다. 현재 세월호에는 배를 부력으로 떠오르게 하는 리프트 백이 설치됐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뉴스1]
자체 중량만 6825t, 여기에 선체에 실은 화물·자동차와 차오른 물의 무게까지 합하면 1만t을 훌쩍 넘는다. 국내 최대 여객선인 세월호의 구조작업이 난제가 되는 이유다. 이에 따라 사고 현장에는 대형 해양 설비들이 총동원되고 있다.

‘선체+화물’ 1만t 넘는 세월호 인양 어떻게

선체에는 리프트 백(lift bag)이 설치됐다. 리프트 백은 배가 가라앉는 것을 방지해 잠수부들의 수중 작업에 도움이 되는 장비로, 시야에서 사라진 선체의 위치를 알리는 표식으로도 쓰이고 있다. 물속 물체에 공기 부양백을 연결한 후 공기를 주입함으로써 공기백에 부력이 생겨 떠오르는 원리다. 해군은 18일 10t짜리 1개와 35t짜리 2개에 이어 35t급 리프트백 23개를 추가 설치하다 한때 중단했다.

인양작업을 위한 장비도 최대 규모로 투입된다. 3600t 규모의 대우조선해양의 해상 크레인이 17일 밤부터 사고 해역 12.9㎞ 해상에 대기 중인 것을 시작으로, 살코(1200t)·해양환경관리공단(2000t)·삼성중공업(3600t)의 해상 크레인 4대가 사고 지점 인근에 머물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지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 크레인(8000t)도 20일 오전 도착할 예정이다.

해상 크레인은 말 그대로 바다 위에 떠 있는 크레인을 말하는데, 조선소에서 거대한 선박 블록을 옮기는 데 주로 사용되는 설비다. 선박은 철판을 용접해 이어 붙여 블록을 만들고, 또 블록과 블록을 조립해 선체를 만드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해양 크레인은 최근 컨테이너선 등이 점차 대형화돼 가면서 블록의 크기도 점점 커지는 추세라 중요 장비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인양 작업엔 플로팅 도크가 국내 처음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17일 현대삼호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플로팅 도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플로팅 도크는 바다 위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디귿(ㄷ)’ 자 형태로 고안된 대형 구조물. 그래서 ‘움직이는 조선소’로 불리기도 한다.

플로팅 도크를 이용해 선체를 인양하면 해상에 구조물을 고정시키기 때문에 크레인을 통한 인양보다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선박 인양에는 크레인을 이용해 배를 들어올린 뒤 옆에 대기한 바지선에 올리는 방식이 사용됐다. 천안함 인양에도 쓰였던 이 방식은 크레인 작업을 위해 체인을 감아야 하는 등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반해 플로팅 도크는 수면 아래서 작업이 가능하다. 해상 크레인이 수면 가까이로 침몰된 선박을 도크가 들어갈 정도만 끌어올리면, 플로팅 도크가 선박 아래로 들어가 선체를 부양시켜 배를 들어 올리면 된다. 또 수면 아래로 최대 24m까지 가라앉을 수 있고 최대 8만t까지 부양할 수 있다. 세월호보다 크기가 훨씬 크기(길이 335m, 폭 70m) 때문에 세월호(146m, 22m)를 싣는 데 문제가 없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세월호 길이가 146m, 폭 22m라고 하는데 세월호 정도 크기의 선박은 어렵지 않게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남 영암군 조선소에 있는 플로팅 도크가 정부 요청에 따라 사고 현장에 이동하는 데는 10시간이 걸린다.

선데이 배너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