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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개입? …우리가 범죄잡니까" 개혁공천 놓고 내부갈등 폭발

중앙일보 2014.04.15 22:13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15일 의원총회에서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개혁공천’을 강조하며 5대 강력범죄와 뺑소니 음주운전자 등을 기초선거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자격 기준을 제시한 데 이어 후보자 자격 심사도 중앙당이 직접 하겠다고 나서면서다. 기초 후보자 공천은 그간 지역위원장인 국회의원이 관여해 왔다.



전병헌 원내대표가 “국회의원이 부당하게 공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박수로 보여드리자”고 하자 고함이 튀어나왔다. 최규성 의원은 “어디서 결정한 건데 박수로 결정하라고 하느냐”고 따졌다. 오영식 서울시당 공동위원장도 “왜 의견 수렴도 하지 않느냐”고 반발했다. 설훈 의원은 “의원에게 손을 떼라고 하지 말고 의원들이 개혁공천을 할 거라고 믿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 “현역 의원들이 기득권을 갖고 줄을 세우거나 부당한 개입을 하지 말자는 의지를 밝히는 게 뭐 잘못됐나.”



강기정 의원= “아니 부당한 개입을 누가 하나. 우리가 범죄잡니까.”



김 대표= “그렇게 말하면 안 되고.”



강 의원= “(자리에서 일어나)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우리가 언제 부당한 개입을 합니까.”



분위기가 격해지자 의총은 곧바로 비공개로 들어갔다.



이날 충돌은 전초전일 뿐이란 관측이 많다. ‘개혁공천’ 기준에는 “새 정치의 가치를 해치는 후보자’나 ‘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행위로 사회적 지탄을 받은 후보자’와 같은 자의적 문구가 들어가 있어 분란의 소지가 크다. ‘새 정치’를 앞세운 사실상의 ‘정체성’ 공천으로 안 대표 측 사람들을 대거 공천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3선 의원은 “지난 총선 때도 ‘정체성’ 공천을 한다고 하다가 결국 패배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2012년 총선 당시 한명숙 대표의 친노 지도부는 이념적 선명성을 뜻하는 정체성을 공천 기준에 포함시켰다. 옛 민주당 출신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는 “새 정치의 가치가 도대체 뭔지 모르겠는데 뭘 어떻게 준비하라는 거냐”고 했다.





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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