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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 들던 유방 복원수술비 12월부터 400만~640만원

중앙일보 2014.04.15 02:30 종합 4면 지면보기
2012년 유방절제 수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는 1만6000명에 달한다. 이들은 유방이 없어지거나 변형됨으로써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는다. 남성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여성만의 고통이다. 그래서 자신의 피부를 이식해 복원수술을 하기도 한다.


복지부, 건보 적용 환자부담 낮춰

 이름 밝히기를 꺼린 유방암 환자 김모(32)씨는 2011년 9월 유방암 2기 진단을 받고 표적항암제 치료를 받다가 효과가 없어 2012년 3월 한쪽 가슴을 절제했다. 미혼 여성이 유방암에 걸렸다고 동정하는 주변의 눈빛이 싫어서 발병 사실을 거의 알리지 않았다. 결혼도 해야겠고 해서 유방 복원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건강보험이 안 돼 1000만원(입원비 등 포함하면 1500만원)이 들어갔다. 그녀는 “유방 재건술은 치료의 과정인데 보험이 안 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이 부분(건보 적용)은 여성에게 진짜 절실한 거다”라고 말했다.





 이런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 보건복지부 정영기 중증질환TF팀장은 14일 “유방 복원수술은 ‘미용 행위’로 간주해 건보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환자의 정신적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올 12월 건보를 적용한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선별적 보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필수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어 계속 검토하고 있다” 고 말했다. 선별 적용 대상이 되면 진료비의 50~80%를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필수 대상이 되면 5%만 부담한다. 김씨의 경우 복원수술 건보 수가가 800만원 선으로 정해지고 선별 적용 대상이 되면 부담이 400만~640만원으로, 필수 대상이 되면 40만원으로 준다.



 많은 여성은 유방암이 부부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유방암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브레스트캔서(Breastcancer.org)’는 “서로 대화를 나누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등 소통의 끊을 놓지 않으면 돈독한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선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많이 확보하고, 가능하면 진료 시간에 남편이 동행하는 게 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권고한다. 대화는 여행·날씨 같은 가벼운 주제가 좋다. 이후 병에 대한 두려움과 심경 변화를 털어놓는다. 함께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남편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둘이 대화가 잘 안 풀리면 심리치료사 같은 3자의 도움을 청할 필요도 있다. 때로는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것보다 편지나 일기가 마음을 전하기 쉬울 수 있다.



◆특별취재팀=신성식 선임기자, 박현영·장주영·김혜미·이서준·이민영 기자

◆국립암센터·중앙일보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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