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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과학대·차병원과 함께하는 건강관리 담석증

중앙일보 2014.04.15 02:24
분당차병원 외과 최성훈 교수가 단일공 로봇 담낭절제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화질 3D 영상 보며 로봇팔로 정확하고 빠르게 담낭 제거

 스튜어디스 김현아(가명·29·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씨의 고민은 복통이다. 조금만 먹어도 체한 듯 아프다. 배를 쥐어짜는 것 같은 통증에 응급실로 실려간 적도 있다. 동네 병원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았는데 이상이 없다고 했다. 야근이 잦아 그러려니 하면서 넘겼다. 하지만 소화제를 먹어도 통증은 더 심해졌다. 그러다 회사 건강검진 때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하니 쓸개에서 크고 작은 돌(담석)이 수십 개 발견됐다. 최근 복부 흉터를 최소화해 담석이 든 쓸개를 제거하는 로봇수술법이 소개돼 주목받고 있다.



 담석증은 간에서 만들어진 소화액(담즙)이 뭉쳐 생긴 덩어리가 담낭(쓸개)이나 담도에 생기는 질환이다. 쓸개는 담즙을 보관하는 일종의 소화액 저장탱크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담즙을 만드는 과정에서 찌꺼기가 잘 생긴다. 이런 찌꺼기가 뭉쳐 담석이 된다. 담석이 여러 개로 늘어나면 소화불량·복통이 심해진다. 남성보다는 담낭 운동 능력이 떨어지고 콜레스테롤 분해효소가 적은 여성에게 잘 생긴다. 물을 적게 마시면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져 담석 수를 늘린다.



방치하면 췌장염·간염으로 발전



 요즘엔 불규칙한 식습관과 다이어트·스트레스 등으로 담석증 환자가 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2년 담석증으로 12만5364명이 병원을 찾았다. 2007~2012년 연평균 증가율이 7.3%나 된다.



 담석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이다. 담낭에 생긴 돌이 돌아다니면서 담즙을 제대로 내보내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늘 소화가 안되고 더부룩한 경우도 있다.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소화가 잘 안 되고 설사를 하거나 명치·복부가 숨막힐 듯 아프지만 원인을 찾기 힘들면 담석증으로 의심한다. 분당차병원 외과 최성훈 교수는 “스트레스로 나타나는 단순 위경련으로 잘못 알고 병을 키우기 쉽다”고 말했다. 담석증을 방치하면 급성 담관염·췌장염·간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담석이 크면 암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담석증 치료는 어렵지 않다. 담석이 들어 있는 담낭을 제거하면 된다. 최 교수는 “돌로 가득 찬 담낭은 본래 기능을 잃은 상태”라며 “담즙이 필요할 땐 간에서 바로 만들기 때문에 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담도에 담석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재발 위험도 거의 없다.



 담낭 제거 수술은 주로 배에 구멍을 뚫고 수술기구를 넣는 복강경으로 진행한다. 배에 크기 2㎝ 정도 구멍을 3~4개 뚫는다. 이후 내시경 카메라로 담낭 위치를 확인하면서 특수수술기구로 담낭을 제거한다.



 요즘엔 단일공 로봇 담낭 절제술이 주목받고 있다. 의사가 환자 몸속에 손을 넣지 않는다. 대신 의사가 3D 영상으로 환자 몸속을 보면서 배꼽에 1.5㎝ 크기 구멍을 뚫고 로봇 팔을 움직이면서 수술한다. 로봇 팔의 지름은 5㎝ 또는 8㎝로 절개 부위를 최소화한다. 최 교수는 “기존 복강경 수술과 달리 구멍이 하나고 수술 부위도 배꼽 안이라 흉터가 겉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출혈·통증이 적어 수술 후 회복 속도가 빠르다. 입원 기간도 3일 정도로 짧은 편이라 수술 만족도 역시 높다.



최소 절개로 통증·회복시간 줄여



 로봇수술의 장점은 많다. 우선 시야 조절이 자유롭다. 최 교수는 “복강경은 시야가 제한적이지만 로봇수술은 환자 몸속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3D 영상을 보면서 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고 말했다.



 안전성도 뛰어나다. 의사가 손을 움직이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수술한다. 게다가 미세한 손 떨림도 없으므로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다. 복강경 수술은 곧게 뻗은 기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하다. 또 좁은 공간에서 수술하다 보니 기구들끼리 부딪치거나 원근감이 떨어져 불편하다. 담즙 누출과 출혈 위험까지 있다.



 로봇수술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로봇수술법이 확산되고 있다. 분당차병원은 4세대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Si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한다. 이 기기는 높은 해상도의 3D 스크린을 탑재한 최신형 모델이다.



 수술 정확도를 높인 신기능을 장착해 효과적인 단일공 수술(한 개의 구멍으로 수술을 진행하는 수술법)을 지원한다. 최 교수는 “다빈치 단일공 로봇수술은 절개 범위를 최소화해 통증을 줄이고 빠른 회복을 돕는다”며 “고도의 정교함을 요구하는 수술에서 복강경을 대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사진=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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