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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걸이로 건강 측정해주는 슬리퍼, 아기가 쉬 하면 알려주는 기저귀

중앙일보 2014.04.15 00:52 종합 13면 지면보기
아기가 대소변을 보면 기저귀에 내장된 칩이 부모의 스마트폰에 이를 알려준다. [사진 하기스]
미국 MIT 기숙사 학생들은 세탁기·건조기를 사용할 때 순서를 뺏길까 봐 몇 시간씩 자리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을 통해 몇 층의 어떤 세탁기가 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덕분이다.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이 우리의 생활을 바꿔놓은 사례다.


스마트 가전 어디까지 왔나

 이처럼 IoT는 이미 생활 곳곳에 스며든 지 오래다. 한국에선 고속도로 하이패스가 대표적이다. 자동차에 부착된 하이패스 기기와 톨게이트에 설치된 판독장치가 서로 정보를 교환해 운전자의 계좌에서 통행료를 이체한다. 키를 자동차에 꽂지 않아도 시동을 걸 수 있는 스마트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해 성범죄자를 관리하는 전자발찌도 IoT를 활용한 예다. 생활만 바뀐 게 아니다. 산업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IoT를 통해 인간의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어 줄 제품들이 속속 등장했다. P&G가 개발한 전동칫솔은 치아의 어느 부분을 세게, 오래 칫솔질해야 하는지 스마트폰을 통해 가르쳐 준다. 치과의사가 개인에 맞춘 양치법을 스마트폰에 저장시켜 두고, 전동칫솔과 정보를 교환해 적절한 칫솔질을 안내한다.



 미국의 벤처기업 ‘24에이트’가 선보인 ‘IoT 슬리퍼’는 착용자가 평소 어떻게 걷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저장해두고, 평소와 다른 걸음걸이 패턴이 감지되면 가족·의사에게 알려준다. 노인이나 환자의 건강 도우미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하기스는 ‘트위트피’라는 스마트 기저귀를 선보였다. 아이들의 배변 횟수를 데이터로 저장할 수 있다. 한국도 KT와 현대자동차가 손잡고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자동차의 상황을 확인하고, 도난시 차량을 추적하고, 운행 기록을 저장·관리해 준다.



 앞으로 5~6년 뒤 지금보다 1000배 빠른 5세대(5G) 이통 기술이 구현되면 IoT는 더욱 진화할 전망이다. 눈 때문에 교통체증이 예상되면 알람이 평소보다 30분 일찍 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토스터가 빵을 굽기 시작하고, 집을 나설 때 차량은 이미 실내 온도를 맞춰놓고 주인을 맞는 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IoT 시장은 지난해 4조7000억 달러에서 2017년에는 7조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IoT를 차세대 핵심 기술로 선정하고, 창조경제의 엔진으로 삼는 신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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