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다 위 체험 부스 … 6m 미역 앞선 "와" 탄성

중앙일보 2014.04.15 00:23 종합 18면 지면보기
14일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주제관의 해조류 부스에 전시된 길이 4m짜리 다시마와 감태·해삼·전복 등을 구경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14일 오전 전남 완도군 완도항. 바다 위에 떠 있는 바지선(1504㎡) 곳곳에 직사각형 모양(가로 5m, 세로 6m)의 부스가 설치돼 있다. 바지선과 부스는 국제해조류박람회장의 해조류 체험관이다. 부스는 미역·전복·톳·김 등 완도에 있는 해조류 양식장 10곳을 축소한 형태다. 기중기로 부스 한 곳에서 쇠줄을 잡아당기자 길이 6m가 넘는 쇠미역 줄기가 바닷물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관람객 50여 명은 “와” 하고 탄성을 질렀다. 성희연(16·경남 진주시)양은 “이렇게 큰 미역과 다시마를 보기는 난생처음”이라고 말했다.

완도 해조류박람회 구름 관객
전복·소라 관찰 코너도 인기
미리 팔린 입장권만 54만장



 ‘2014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가 한창이다. 해조류(海藻類)를 주제로 한 세계 첫 박람회다. 지난 11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31일 동안 완도해변공원 일대에 조성된 완도국제박람회장 무대에서 선보인다. 해조류 박람회장에는 개막 이래 하루 평균 2만여 명이 찾고 있다. 미리 팔린 입장권이 54만 장이나 된다.



 해조류박람회장은 모두 5개의 전시실과 4개의 체험관으로 꾸며졌다. 전시관은 주제관, 생태환경관, 건강식품관, 산업자원관, 해조류 기업관 등이다. 체험관으로는 해조류 체험장, 해양문화존, 해조류 요리교실, 해조식품체험관 등이 있다.



 박람회는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은 게 특징이다. 해조류 국수·라면 등 음식 만들기가 눈길을 끈다. 다시마를 갈아 만든 분말로 면발을 뽑아 국수와 라면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어린이날에는 완도 지역 대표 음식인 ‘전복 해조류 비빔밥’ 1000인분 만들기 행사가 열린다. 완도산 전복 1000마리와 다시마·김·꼬시래기·세모가시리·생톳 등이 사용된다. 지난 12일에는 100m 해조류 김밥 말기 행사가 열렸다. 참가자 500여 명이 김 600장에 밥을 깐 뒤 단무지와 햄, 해조류 등을 넣어 김밥을 말았다. 전복 껍데기 공예, 해초 머리띠 만들기, 풍경 만들기 등 공예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주제관 옆 생태환경관에서는 전복·소라·해삼·불가사리 등 해산물을 직접 만져 볼 수 있다. ‘쪼물락 쪼물락’ 코너로 이름 붙여진 이곳은 이날 하루 종일 어린이 관람객 발길이 이어졌다. 해조류 식품체험관 앞에서는 ‘녹지 않는 해조류 아이스크림’을 판다. 특허권이 있는 일본 업체의 허락을 받고 하루 520개만 판매한다. 미역 성분이 들어 있는 아이스크림은 알려지지 않은 특정 곡물을 넣고 일정 기간 숙성을 거쳐 만든다.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2배 정도 늦게 녹는다.



 전시관 가운데 ‘건강식품관’은 예로부터 전해 오는 해조류 이야기를 소개한다. 『난중일기』에는 이순신 장군이 군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미역과 해조류를 판매했으며 전투 때에는 밥에 미역을 비벼 먹었다고 나와 있다. 다시마를 불로초로 생각했던 진시황과 얽힌 일화도 소개된다.



 해조류는 바다에서 자라는 수중 식물류를 말한다. 색깔에 따라 홍조류, 갈조류, 녹조류로 구분하고 국내에는 500여 종이 자생한다. 김과 미역·다시마 등 완도의 해조류 생산량은 전국 45%를 차지한다. 9039가구에서 연간 37만4000t을 생산해 150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해조류는 비료와 에너지·건축·섬유·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에 활용되고 있다.



완도=최경호 기자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