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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변하면 새로운 해석 등장 셰익스피어는 영원한 지혜의 보고”

중앙선데이 2014.04.12 15:46 370호 19면 지면보기
“셰익스피어는 사회 발전에 따라 새롭게 해석 가능한, 영원한 지혜의 보고입니다.”

기념행사 준비 ‘셰익스피어 400’ 대표 고든 맥밀런

세계적인 셰익스피어 전문가로 꼽히는 고든 맥멀런 영국 런던대 킹스칼리지 교수를 최근 런던에서 만났다. 그는 자신의 대학에 설치된 ‘런던 셰익스피어 센터’의 공동소장이자 ‘셰익스피어 400’의 대표다. ‘셰익스피어 400’은 타계 4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관련단체들이 함께 결성한 연합체다.

맥멀런 교수는 비틀스가 탄생한 리버풀 출신으로 “러시아에서 만든 ‘리어왕’ 영화에 감격해 셰익스피어를 전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버밍엄대를 졸업한 뒤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특별한 해라 특별한 행사가 많을 것 같다.
“셰익스피어 축제가 올해부터 시작해 2016년까지 이어진다. 영국의 경우 관련 행사는 올해보다 2년 뒤 더 많이 열릴 것 같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맞춰 대대적인 셰익스피어 축제가 이미 개최된 바 있어 2년밖에 안 지난 지금 또 뭘 크게 하긴 적당하지 않다. 물론 그의 생가가 있는 스트랫퍼드에서 매년 열리는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은 올해도 계속된다. 도리어 독일·프랑스 등 영국 아닌 유럽 다른 나라에서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특히 독일은 올해가 ‘독일 셰익스피어학회’ 창설 150주년이어서 성대하게 치를 것이다. 파리에서도 심포지엄이 열린다고 들었다.”

-셰익스피어 행사의 큰 그림은 어떤가.
“영국문화원(British Council)은 여기서 연극 등의 콘텐트를 만들어 외국으로 가져 나가라고 한다. 하지만 세계 각지에서 다양하게 해석된 셰익스피어 연극 등을 영국으로 가져와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런던은 허브 역할을 하자는 얘기다. 2012년에는 37개 국가에서 온 극단이 서로 다른 언어로 셰익스피어 연극을 공연했다. 그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들 나라는 유구한 전통의 셰익스피어 극단이 존재하지 않아 도리어 과거로부터 자유롭게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 같다.”

-왜 셰익스피어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을까.
“과거엔 셰익스피어가 대영제국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그래서 영국의 문학을 전 세계로 알리는 첨병 노릇을 했다. 그러나 이제 그는 글로벌한 존재로 발전했다. 어느 나라에서든 그의 희곡을 재해석해 나름의 새로운 작품을 창조하는 시대가 됐다. 더불어 셰익스피어는 문학에 머무르지 않고 음악·오페라·무용 및 영화 등 다른 장르와 융합해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 낸다. 또 사회와 학문이 발전하게 되면 이를 그의 작품이나 등장 인물을 통해 해석하고 이론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다. 햄릿형 인간과 같은 용어가 그런 예다. 누구나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기 때문이다.”

-가장 좋아하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너무 많지만 『리어왕』을 가장 좋아한다. 『햄릿』을 탐독하고 『리어왕』을 읽으면 처음의 감동 때문에『햄릿』을 더 좋아하게 된다고 한다. 그 반대로 마찬가지다. 나도 『리어왕』을 먼저 읽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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