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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리에게 미션 임파서블 주고 있다"

중앙일보 2014.04.12 00:30 종합 6면 지면보기
“미국은 우리에게 ‘미션 임파서블(불가능한 임무)’을 주고 있다.”


주미 중국대사 작심 발언
"중에 대북 영향력 행사 협박"

 추이톈카이(崔天凱·사진) 주미 중국대사가 워싱턴 한복판에서 작심한 듯 미국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추이 대사는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평화연구소가 주최한 ‘미·중 평화와 안보 협력’ 세미나에서 “베이징(중국)이 평양을 향해 영향력을 제대로 행사하지 않는다면 중국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미국이 자꾸 협박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우리를 향해 북한에 영향력이 크니 ‘이걸 하라, 저걸 하라’고 압박할 것을 주문한다”며 “이것은 불공평하며 서로에게 건설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반도는 우리의 문지방(doorstep)과 같다”며 “어떤 혼란과 무력 충돌도 중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우리는 비핵화 문제에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추이 대사는 “그러나 북한 비핵화는 우리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관련 당사국들이 모두 협력해야 하는 문제”라고 했다.



 추이 대사의 발언에 대해 워싱턴 외교가에선 지난 1일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러셀 차관보는 당시 아시아소사이어티가 연 전화회견에서 “북한의 핵 개발이 중국의 국익을 침해할 수 있는데,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 움직임이 한 예”라며 “중국은 더 적극적으로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자 “아베 총리는 중·일 관계를 파탄 낸 역사의 죄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을 만큼 당찬 외교관이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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