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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핏·스피닝·줌바 … 여럿이 함께하며 게임하듯

중앙일보 2014.04.12 00:25 종합 11면 지면보기
① 복잡한 기구 없이 나무상자와 바벨로 운동이 가능한 크로스핏. ② 실내에서 자전거 운동을 하는 스피닝. 강사의 구호에 맞춰 손동작도 이뤄진다. ③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플라잉 요가. [사진 리복·뉴시스]
운동 방법에도 트렌드가 있다. 요즘 유행하는 건 여러 명이 함께하는 그룹 운동(Group Exercise·GX), 그리고 힙업을 위한 하체 운동이다. 힙업 운동은 남성들의 양복 상의가 짧아지고 슬림해지면서 엉덩이 모양에 신경 쓰는 젊은이들이 늘어난 때문이다. 그룹 운동은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서로 도와 가며 하는 게 효과적이래서다.


요즘 유행하는 그룹 운동

 “(팔) 올려! 올려!”



 “기운 내세요, 얼마 안 남았습니다!”



 8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변에 위치한 건물 지하 1층. 헬스장에 학생과 직장인으로 구성된 회원 16명이 땀을 비 오듯 흘리며 크로스핏에 열중하고 있다. 시끄러운 일렉트로닉 계열 음악이 흘러나왔고, 서로에게 기합을 주며 다른 회원들의 운동을 격려하는 모습이 일반 헬스장과는 확연히 다르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백승현(42)씨는 “함께 운동하면서 친해지고 자극해 주는 게 크로스핏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중앙 대형 스피커 위에는 누구나 볼 수 있는 화이트 보드가 걸려 있었다. 보드에는 빨간색과 파란색 매직으로 회원 이름과 그날 운동한 기록이 적혀 있다. 기록은 인터넷 친구 맺기 사이트인 페이스북에 매일 공개된다. 직장인 전민진(38)씨는 “운동 기록을 보고 자극 받기도 하고,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개인적으로 연락하면서 친분을 더 쌓는다”고 말했다. 기록이 담긴 페이스북 사진마다 ‘멋지다’ ‘파이팅’ 등 운동을 격려하는 댓글들이 달려 있다.



 크로스핏은 크로스(Cross)와 피트니스(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 기능을 종합적으로 발달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어떤 상황에 처해도, 어떤 일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게 목적이다. 역도와 기계체조, 유산소 운동을 섞은 운동이다.



서울 강남역 인근 한 대형 헬스장 건물 1층에는 50여 개 실내 자전거가 배치된 ‘스피닝’을 위한 공간이 구성돼 있다. 강사가 자전거를 타면서 할 수 있는 동작을 알려주면 회원들이 따라 한다. 지하 1층은 ‘주카리’와 ‘이지톤스텝’을 위한 공간이다. 천장에 매달린 밧줄에서 그네 타듯 운동을 하는 게 주카리, 쿠션 기구를 이용한 걷기 개선 운동 요법이 이지톤스텝이다. 이상수(30) 강사는 “게임처럼 서로 시합하며 경쟁하듯 운동하는 게 최신 운동법”이라며 “러닝머신에서 혼자 운동하다 돌아가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했다.



 서울 압구정동에는 현직 격투기 선수 서두원(33)씨가 직접 차린 헬스장도 생겼다. 압구정 로데오거리 인근 건물 지하 1층 술집을 개조한 이 운동장에는 격투기 대회에서 볼 수 있는 팔각링이 눈에 띄었다. 기존의 헬스기구를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복싱과 종합격투기 기술을 배우면서 몸을 단련할 수 있다.



 여성들 사이에선 천장에 달린 천(해먹)에 매달려 단체운동을 하는 ‘플라잉 요가’가 인기다. 서울 압구정역 인근에 위치한 한 요가학원에서는 여성 회원 10여 명이 플라잉 요가에 열중하고 있었다. 바닥에서 1m가량 떠 있는 여성 회원들은 10분간 피아노 음악으로 명상을 했다. 요가 강사는 책을 천천히 읽어주며 명상을 도왔다. 황수경(32) 강사는 “해먹에 의지해 몸을 곧게 펴고 물구나무 자세로 공중에 매달리면 자세 교정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라틴댄스와 피트니스를 결합한 줌바(ZUMBA)도 인기라고 한다.



작은 공간에서 혼자 운동을 배우는 틈새 헬스장도 있다. 서울 성동구에서 1인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단아(34) 강사는 “대형 헬스장에 다녀도 여러 시선 때문에 운동에 적극적이지 못 한 여성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고도 비만이 있거나 호르몬에 문제가 있는 여성들은 헬스장에 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씨는 “운동에 친숙하지 않은 여성들에게는 개인형 맞춤 지도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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