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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괴물·달님·고양이·아기곰 … 그림으로 상상력 키워주세요

중앙일보 2014.04.12 00:15 종합 24면 지면보기
엄마가 읽어줘야 할

그림책은 따로 있다

심정민 지음, 중앙북스

360쪽, 1만5000원




#1. 비둘기는 자기가 꼭 버스를 운전해야겠다며 조르고 조르다 드러눕고, 날개를 파닥거리며 뛰어다니고, 얼굴을 붉으락푸르락하며 소리를 지른다. 모 윌렘스의 『비둘기에게 버스 운전은 맡기지 마세요!』 속 비둘기는 고집부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책을 보며 아이들은 이런다. “왜 저렇게 떼를 쓰는 거야? 정말 아기 같아.” 저자는 고집부리는 아이가 조금 진정되면 이 책을 보여주면서 말문을 틀 것을 권한다.



 #2. 앤서니 브라운의 『거울 속으로』에 나오는 아이는 자기 일만 하며 바삐 사는 부모에게 마음을 쉽게 표현하지 못한다. 이 외로운 아이는 벽걸이 거울 속으로 들어가 무한 상상을 펼치며 혼자 놀기 시작한다. 이 속에서 소외감·외로움 등 가정에서 느낀 부정적 정서를 긍정으로 바꾼다. 상상력의 힘이다.



 5세부터 초등 1학년, 상상력·창의력·감성 등 많은 것이 형성되는 시기인 동시에 각종 사교육에 노출되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림책 학교를 운영하며 많은 아이들과 어울려 온 저자는 이 시기 아이와 읽는 그림책의 힘을 말한다. 그에 따르면 “아이는 세 살부터 상상력이 향상되고, 네 살부터는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며, 다섯 살부터는 서서히 자기중심적인 세상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여섯 살부터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깨닫기 시작하고, 일곱 살부터는 상상뿐만이 아니라 토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사고력이 발달하게 된다.” 왜 그림책인가. “거인·괴물·달님·고양이·아기곰 등을 통해 아이가 좋아하는 것, 궁금해 하는 것, 두려워 하는 것, 아이가 생각하는 거의 모든 것이 그 속에 있어서”다.



 그림책의 앞뒤 표지와 배경 등을 세세하게 활용할 것, 글자를 일찍 가르치지 말 것, 엄마는 몸을 밀착하고 아빠는 마주보고 앉아 책을 읽어줄 것 등의 팁과 예시가 구체적이다. 다만 책에서 다루는 그림책이 대부분 외국서란 점은 아쉽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수많은 우리 그림책들이 머리에 스친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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