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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면담 NO' … 안철수 '무공천 GO'

중앙일보 2014.04.08 00:38 종합 10면 지면보기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이 7일 국회를 찾아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에게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동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4일 일반 민원인처럼 청와대를 찾아가 박 대통령과 면담을 신청하고 “7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박준우 수석, 회동 거부 전달
안, 전국 돌며 민심 호소 작전

 이에 박 수석은 국회에서 10분간 김·안 대표와 만나 “박 대통령께서 직접 찾아뵙고 말씀드리라고 하셨다”며 청와대 입장을 설명했다. 다음은 금태섭 새정치연합 대변인이 전한 문답.



 ▶박 수석=“기초공천제 폐지는 선거법을 개정해야 하는 문제로 국회 합의가 선결돼야 한다. 대통령께 결단을 요구할 사안이 아니다.”



 ▶김·안 대표=“….”



 ▶박 수석=“각 당이 선거 체제로 전환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만나면 선거 중립 등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김·안 대표=“…. 새로운 얘기가 없다. 대선 때는 선거법 개정사항인 줄 몰랐나.”



 ▶박 수석=“박 대통령만큼 공약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분이 없다.”



 ▶김 대표=“그건 정말 우리와 생각이 다르다.”



 ▶안 대표=“지금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를 만난다고 누가 선거개입이라고 하거나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 삼겠나.”



 문재인 의원은 박 대통령의 회동 거부에 대해 “국정의 동반자인 야당을 독재 때보다 더 무시하고 있다. 이건 정상이 아니고 민주주의도 아니다”라는 내용의 개인성명을 발표했다.



 안 대표는 박 대통령이 자신의 제안에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만큼 다음 카드를 뽑아야 할 상황이다. 일단 당내에는 무공천 철회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지만, 안 대표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대신 안 대표가 전국을 순회하며 ‘약속의 정치 대 거짓의 정치’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입장이다.



 박 수석과의 회동에 앞서 안 대표는 당 기초선거 공천폐지 결의대회에서 “무공천이 정당엔 얼마나 큰 희생인지, 후보자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 국민이 점차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선거 규칙이 두 개일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당내 강경파 정청래 의원은 “안 대표가 무공천을 하더라도 대선 공약은 못 지키는 거다. 대선 공약은 기초공천을 폐지하는 법을 통과시키겠다는 것”이라며 무공천 철회를 요구했다. 서울광장에서 농성을 해 온 신경민·우원식 최고위원도 사실상 무공천 철회를 압박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을 협박하는 게 새정치냐”며 “선거 룰을 대통령과 담판 짓자는 건 선거개입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당의 무소속 후보 지원 가능”=중앙선관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당이 무소속 후보자를 지지하는 건 가능하다”고 밝혔다. 무공천 방침을 지키더라도 출마를 위해 탈당해야 하는 자당 출신 후보들과 함께 다니며 지지를 호소할 수 있고, 전화·문자 메시지로도 지원할 수 있다. 무소속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위한 경비지출도 가능하다. 무소속 후보자가 정당의 색깔 사용, 당원 경력 표시, 정당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써도 된다. 하지만 무소속 후보자가 서울시장 지지를 유도하는 등의 정당을 위한 활동은 할 순 없다. 무소속 표시 없이 정당 명칭을 이름과 연이어 게재해서도 안 된다.



박성우·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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