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비행기 내부 치장까지 진출
"중소 부품업체 살고 일자리도 늘어"
회사의 시작은 단순했다. 창업자인 보도 부시만은 벤츠 딜러의 아들이었다. 흔한 벤츠가 아닌 자기만의 벤츠를 타고 싶었던 그는 1977년 튜닝 업체를 설립했다. 브라부스가 개조한 벤츠는 중동 부자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79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첫 대량 주문이 들어오면서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했다. 브라부스는 재규어·랜드로버 등을 전문 튜닝하는 자회사 스타텍도 소유하고 있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도 커 모든 제품에 대해 3년 또는 10만㎞ 보증을 한다.
자동차 튜닝은 자동차에만 그치지 않는다. 브라부스는 고급 인테리어 기술을 바탕으로 2000년대부터 요트와 헬기·비행기 내부 튜닝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튜닝이 거꾸로 완성차 판매를 이끌기도 한다. 1990년대 혼다 시빅은 미국에서 ‘튜닝하기 좋은 차’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청년층 판매가 급격히 늘어났다. 브라부스의 한국 지사 격인 아승오토모티브그룹의 서지훈 이사는 “미국의 튜닝 시장 규모가 35조원, 독일이 23조원이라는 얘기를 처음 들으면 감이 잘 안 오지만 브라부스 등의 업체를 보면 튜닝 시장의 잠재력을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튜닝 시장 규모는 5000억원 선으로 추정된다. 권석창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기획단장은 “튜닝 시장이 활성화하면 중소 부품업체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효과도 생긴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