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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문제 역사교과서에 쓰지 말자"

중앙일보 2014.04.08 00:24 종합 14면 지면보기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놓고 보수·진보 진영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학 총장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전·현직 대학 총장 450여 명으로 구성된 한국대학총장협회는 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사 교육의 올바른 방향’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고 7일 밝혔다. 회장인 부구욱 영산대 총장은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한국사 교육이 오히려 사회통합을 해치고 있다는 전·현직 총장들의 우려를 모아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학총장협 내일 한국사 세미나
"바로 앞 정권까지 기술 불필요"

협회가 사전 공개한 발표문에 따르면 기조 강연자인 김정배 전 고려대 총장은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강조하면서 “역사의 이념 문제는 대학·대학원의 논쟁 대상이지 중·고교 교과서에 기술해야 할 문제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총장은 또 ‘역사 기술에서의 하한선’을 제안했다. 현재 교육부의 한국사 집필 준거는 현 정권의 바로 앞 정권 역사까지 기술하게 돼 있다. 김 전 총장은 “역사는 현재의 시간과 다소 거리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역사 기술의 하한선을 정하지 않으면 불필요한 정쟁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사 교육과 교사의 역할’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는 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은 “교과서 채택 과정이 정치화되면 교사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정치적 중립성을 잃게 된다”고 경고했다. 선택된 교과서 내용을 가르치는 행위 자체가 특정 정당·정파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김 총장은 “역사 교육은 아이들이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자랑스럽게 여기면서도 동시에 아쉬운 점은 확충하려는 의욕을 일으켜야 한다” 고 강조했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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