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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직후 고아원 484곳서 5만 명 수용 … 지금은 281개 양육시설에 1만5900명

중앙일보 2014.04.07 00:52 종합 5면 지면보기
1950년 서울 수송동에 마련된 임시보육원 모습. 전쟁고아를 돌보기 위해 만들어진 대규모 아동양육시설은 60년 넘게 이어져 현재 281개가 있다.
서울 은평구 ‘꿈나무마을’처럼 수백 명의 아이를 장기간 생활시설에서 보호하는 나라는 드물다. 한국전쟁 때 만들어진 시설이 뿌리내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970년대까지는 ‘고아원’이라는 말을 썼으나 차별적 용어라는 지적이 있어 80년대부턴 ‘육아시설’, 최근에는 ‘아동양육시설’로 불린다. 현재 전국의 281개 아동양육시설엔 1만5900여 명의 아이들이 있다. 남자(9094명)가 여자(6822명)보다 1.3배 많다. 10여 년 전(시설 수 274개소에 1만8600여 명)에 비해 시설 수는 늘고 아이들은 3000명 줄었다.


아동시설 어떻게 변해 왔나

 국내 아동양육시설은 1888년 명동 천주교회에 처음 생겼다. 고아원과 수용된 아동은 한국전쟁 을 거치며 급속히 늘었다. 해방 당시 전국 42개(1819명)에서 49년 101개(7338명)로 급증했다. 전쟁이 끝난 55년엔 484개(5만 741명)로 늘었다. 고아뿐 아니라 부모를 잃어버린 ‘미아’, 생활고 때문에 버려진 ‘기아’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외국인과 한국인 사이에 생긴 혼혈아 중 상당수가 버려졌다.



 53년부터 본격적으로 구호사업을 전개한 외국 원조단체들은 아동양육시설 운영을 위해 정부보다 더 많은 돈을 내놨다. 전체 재원 중 외국 원조단체의 비중은 36.5%(58년)에서 52.5%(68년)까지 커졌다. 58~60년 2532명의 고아가 외국으로 나가는 등 해외 입양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70년 ‘사회복지사업법’의 제정과 함께 아동양육시설은 운영의 자율성을 포기하는 대신 국가 보조를 받으면서 법인화됐다.



특별취재팀=강기헌·장주영·이유정·정종문·장혁진 기자, 사진=김상선·송봉근·박종근·강정현 기자

동영상=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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