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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자이 후임은 누구 … 아프간, 대선 투표 종료

중앙일보 2014.04.07 00:07 종합 19면 지면보기
탈레반 정권 붕괴 뒤 최초의 정권이양을 위한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와 지방의회 선거가 5일 마무리됐다. 아프간 독립 선거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1200만 명 중 700만 명 이상이 투표해 투표율은 60%에 육박했다. 2009년 대선 투표율의 두 배 수준이다. 탈레반의 공격으로 전체 투표소 7500곳 중 1000곳가량이 폐쇄되고 정부 관리 6명이 부정행위로 체포되는 등 차질이 빚어졌지만 평화적 정권이양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두 명의 여성이 부통령 후보로 나서는 등 여성들의 선거참여 열기도 뜨거웠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투표가 성공적으로 끝난 데 대해 “아프간의 영광스러운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갔다”고 평가했다.


탈레반 공격 투표소 1000곳 폐쇄

 아프간은 2001년 미군 침공으로 탈레반이 붕괴한 후 취임한 카르자이 대통령이 헌법의 3선 금지 조항에 따라 물러나면서 서방 개입 없이 선거를 통해 후임을 정하게 됐다. 13년 만에 바뀌는 아프간 새 대통령에겐 국가를 자립시키는 책임이 주어진다. 올해 말 미국 중심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 철수를 앞둔 상황에서 일부 병력을 남길 것인지 결정해야 하고, 탈레반의 위협이 계속되는 가운데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



 예정대로라면 투표 결과는 24일께 나온다. 8명의 후보 중 압둘라 압둘라(53) 전 외교장관, 잘마이 라술(70) 전 외교장관, 아슈라프 가니(64) 전 재무장관이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압둘라 전 장관은 카르자이 정권에서 첫 외교장관을 지냈지만 2009년 대선에 출마해 카르자이 대통령에 맞선 인물이다. 라술 전 장관과 가니 전 장관은 ‘친(親)카르자이’ 성향이다. 라술은 지난해까지 외교장관을 지냈다. 카르자이 대통령의 형이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현 정권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다. 가니는 세계은행 근무 경력 등으로 아프간 젊은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중 누구도 과반을 득표하지 못할 경우 다음 달 28일 전에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1차 투표에서 라술과 가니의 표가 갈려, 둘 중 한 명이 압둘라와 결선투표를 벌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홍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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