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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월드컵 전에 … 분양시장 큰 장 선다

중앙일보 2014.04.07 00:08 경제 8면 지면보기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양시장에 큰 장이 선다. 분양대행업체 내외주건 정연식 전무는 “6월 지방선거, 브라질 월드컵, 7~8월 휴가철, 9월 추석 연휴, 10월 아시안게임 등 6월 이후엔 분양 일정 잡기가 쉽지 않아 분양을 앞당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정 앞당겨 4~5월에만 아파트 8만여 가구 쏟아져
실수요자 선호하는 중소형 80%
정원·캠핑장 갖춘 '틈새 주택' 늘어

 이 때문에 올봄 분양시장은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업계에 따르면 4~5월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8만여 가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수준이고 올 한 해 전체 분양예정 물량의 35% 정도다.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업체 간 분양경쟁이 뜨거울 올봄 분양시장 특징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Small) 위주이고 1000가구 넘는 대단지(Big)가 많다. 차별화한 특화 평면(Special)이 눈에 띈다.



 우선 4~5월 분양물량의 80% 정도가 중소형이다. 최근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중소형 선호도가 높아서다.





아예 중소형으로만 이뤄진 단지도 적지 않다. 포스코건설이 4월 경기도 구리시 갈매지구에 분양하는 갈매 더샵 나인힐스(857가구)는 전 가구가 69~84㎡(이하 전용면적)로 이뤄진다. 같은 달 우미건설이 평택시 소사벌지구에 내놓는 우미린 센트럴파크(870가구), SK건설이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짓는 꿈의 숲 SK뷰(504가구)도 전 가구가 중소형이다. SK건설 김윤배 부장은 “주택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지만 아직까지 경기가 불안정해 실수요가 선호하는 중소형 공급이 많다”고 말했다.



 대단지의 경우 대부분 대형 건설업체가 짓는 브랜드 아파트다. 대림산업은 4월 서울 옥수동에 1975가구의 e편한세상 옥수를 분양한다. 현대건설은 같은 달 서울 신정동에 목동 힐스테이트 1081가구를 내놓는다.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2차 푸르지오는 1066가구다. 지난해 10월 1차(1188가구)에 이은 두 번째 공급이다.



대우건설 서상배 분양소장은 “아파트 대단지는 팔아야 하는 물량이 많아 분양시기 결정에 더 신중하게 되는데 최근 분양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업체들이 앞다투어 분양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 수요자의 눈길을 끌기 위한 특화 설계도 적지 않다. 특히 별도의 테라스나 캠핑장 등을 조성해 전원생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설계가 눈에 띈다. 실수요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바뀌면서 쾌적성을 따지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영향이다.



 삼성물산·현대건설이 4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내놓는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저층 가구에 별도의 테라스가 있어 정원으로 가꾸거나 바비큐 등을 즐길 수 있다. 이전까지 테라스 설계는 대부분 중대형에 적용했지만 59㎡ 소형에도 선보인다.



 김포시 장기동 한강센트럴자이에는 단지 안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캠핑 데크가 조성된다. 유승종합건설이 4월 인천 구월아시아드 선수촌 부지에 분양하는 한내들 퍼스티지에도 텐트를 칠 수 있는 캠핑 데크가 있다. 유승종합건설 육성환 소장은 “최근 캠핑 바람이 불고 있는 점에 착안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자연 속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보기 힘들었던 틈새 주택형도 늘었다. 포스코건설은 4월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 분양하는 더샵 리버포레에 89, 98, 112㎡ 주택형을 선보인다. 반도건설은 양산시 물금지구 남양산역 반도유보라 5차에 74, 93㎡를 적용한다.



피데스개발 김승배 사장은 “일반적인 크기(59, 84, 114㎡)의 주택형보다 크기가 작아 가격은 싸고, 설계 기술의 발달로 집 크기는 별 차이가 나지 않아 찾는 수요가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분양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 한정돼 청약에 신중해야 한다. 아직까지 분양가보다 싼 매물이 나오는 지역도 있다. 인기 지역일수록 분양가가 비싼 편이라 주변 시세를 잘 따져본 후 청약에 나서야 한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전문위원은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보다 실수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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