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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쁘고 리얼하다 … 이유있는 '밀회' 질주

중앙일보 2014.04.07 00:04 종합 20면 지면보기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JTBC ‘밀회’(정성주 극본·안판석 연출)가 중반으로 접어든다.


중반부 시청률 5% 넘어 순항
불륜·탐욕·음악계 비리 …
명품 드라마 호평 이어지며
모바일·다시보기 크게 늘어

20살 연상녀와의 파격 로맨스와 상류사회의 암투, 클래식 음악계의 비리를 버무린 ‘명품 드라마’라는 호평 속에 지난 1일 6회 방송은 5.1%의 평균 시청률(광고제외, 수도권 유료가구, 닐슨코리아)을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6%였다. 김희애·유아인의 연기호흡과 함께 중반부로 접어들며 더욱 흥미를 더하고 있는 ‘밀회’의 관람 포인트와 특징들을 알아본다.



‘밀회’의 두 주역 김희애와 유아인. 20세 연상녀·연하남 커플의 위험한 로맨스를 실감나게 연기하고 있다. 위태로운 이들의 사랑이 들통나며 극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 JTBC]
 # 폭풍 전개



 ‘밀회’는 소재의 파격성만큼이나 숨돌릴 새 없는 빠른 전개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대본과 연출의 결과다. 방송 3회 만에 김희애(오혜원 역)·유아인(이선재 역) 커플의 키스신을 선보이며 관계를 급진전시키더니 6회에는 이들의 불륜이 남편 박혁권(강준형 역)에게 들통났다. 안 그래도 조마조마한 두 사람의 관계에 극적 긴장감을 더한 것이다.



 특히 이날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알고도 모르는 척 냉정함을 유지하는 박혁권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가 앞으로의 관람 포인트다. 허세와 위선 가득한 박혁권, 의붓딸과 전쟁을 불사하는 탐욕스런 재단 이사장 심혜진(한성숙 역), 욕망의 화신인 김용건·김창완 등 조연들의 연기도 화제다. 이름 모를 작은 배역들까지 탄탄한 연기 앙상블을 선보이는 것이 안판석 드라마의 강점. ‘상어’에서 손예진 아역으로 출연했던 경수진(박다미 역)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 리얼리티



 ‘밀회’의 큰 축은 로맨스 못지 않게 음악계 내부 비리에 대한 리얼한 묘사다. 작가의 탄탄한 취재력에, 실제 음악가들의 출연이 리얼리티를 더하고 있다. 강준형의 반대 편에 서있는 양심적인 교수 조인서 역을 맡은 피아니스트 박종훈은 첫 연기 도전이다. EBS 다큐 ‘음악은 어떻게 우리를 사로잡는가’에 출연한 바 있다. 그의 제자로 훗날 유아인의 라이벌이 되는 지민우 역의 신지호는 SBS ‘스타킹’에서 가수 닉쿤 닮은 꽃미남 피아니스트로 주목받았다. 어머니가 재단 이사장(심혜진)의 투자자문을 해준 덕에 부정입학한 정유라 역은 팝 피아니스트 진보라가 맡았다.



 실제 음대생의 출연도 화제다. 교수에게 악기 구매를 강권당하는 신입생으로 나온 배우는 실제 음대 4학년인 김신재다. 교수가 수업 중 학생의 값싼 악기를 타박하며 유창한 독일어로 ‘돼지’ ‘쓰레기’ 등의 모욕적 언사를 퍼붓는 장면은, 내부 인물이 아니면 알 수 없을 만큼 리얼리티가 돋보였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뒤틀린 애정행각을 일삼는 재단 이사 서영우 역의 김혜은은 서울대 음대 성악과 출신이다. 그 역시 음악적 리얼리티와 관련된 여러 제안과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온라인·모바일 시청



 ‘밀회’는 TV 아닌 태블릿PC나 휴대폰 등 온라인·모바일 시청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CJ헬로비전의 N스크린서비스 티빙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 티빙을 통한 ‘밀회’ 실시간 시청률은 19.7%로 동시간대 MBC ‘기황후’(24.1%), SBS ‘신의 선물’(20.7%)을 바짝 뒤쫓았다. KBS ‘태양은 가득히’는 3.4%였다. TV외의 스마트 기기를 통한 시청에서는 ‘밀회’의 경쟁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보여준다. ‘밀회’ 1회가 방송된 지난달 17일 티빙의 실시간 시청률은 ‘기황후’ 30.3%, ‘신의 선물’ 27.7%, ‘밀회’ 9.6%였다. 빠른 속도로 지상파와의 폭을 좁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보기(VOD) 구매건수도 높았다. 5~6회 VOD 구매건수(3월 28일~4월 3일)는 ‘밀회’가 ‘신의 선물’ ‘기황후’에 비해 각 1.6배, 2.8배 높았다.



 티빙의 관계자는 “‘밀회’를 통한 신규 고객 비중도 16%에 이른다”며 “‘밀회’가 티빙의 주 이용층인 2030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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