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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돈 많은 42개 그룹, 재무상태 현미경 체크

중앙일보 2014.04.07 00:04 경제 4면 지면보기
한라그룹과 현대그룹·한국타이어 같은 13개 대기업 그룹이 채권단의 재무 점검을 받는 대상에 새로 포함됐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일정 규모 이상인 42개 그룹을 올해 주채무 계열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올해 신규 지정된 곳은 STX그룹에서 분리된 STX조선해양과 한라·SPP·현대·한국타이어·아주산업·이랜드·대성·한솔·풍산·하이트진로·부영·현대산업개발이다. 지난해 주채무 계열에 속했던 대한전선은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금융권 빚이 줄어들면서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대자동차와 삼성·SK 등 29개 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정됐다.


금감원 주채무 계열 선정
한라·현대 등 13곳 새로 지정
동양그룹 사태 재발 방지 조치
재무구선 개선 철저하게 관리

 지난해까지는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이 금융권 전체 총 여신의 0.1% 이상일 때 주채무 계열에 포함됐지만 올해부터는 이 기준이 0.075%로 강화됐다. 기준 금액도 지난해 1조6152억원에서 올해 1조2251억원으로 낮아지면서 지난해 30개였던 주채무 계열 숫자는 올해 42개로 늘어났다.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대량으로 발행한 동양그룹이 금융권 빚을 줄여 지난해 주채무 계열에서 벗어났지만, 결국 부실화된 데 따른 보완 조치다.



 채권단은 이달 중 42개 그룹의 재무구조를 평가해 상태가 취약한 곳과는 다음달 말까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지난해엔 한진·STX·동부·금호아시아나·대한전선·성동조선이 채권단과 약정을 맺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왔다.



 지난해 말 현재 금융회사의 총 여신은 1697조원이었다. 금융회사들이 42개 그룹에 빌려준 돈은 282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2조2000억원(8.5%)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현대차가 29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28조5000억원), SK(20조원), 현대중공업(17조7000억원), LG(17조4000억원)의 순이었다. 금감원은 매년 상위 5개 그룹만 금융권 대출금을 공개하고 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16개 그룹의 주채권 은행이었고 산업은행이 14곳, 신한·하나은행이 각각 4곳, 국민·외환은행이 2곳씩을 맡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새로 포함된 13개 그룹과 최근 신용등급이 하락한 곳에 대해서는 재무·영업현황을 보다 면밀히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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