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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만 명 … 알뜰폰 찾는 살뜰 고객들

중앙일보 2014.04.07 00:03 경제 3면 지면보기
알뜰폰을 쓰는 소비자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5%를 넘어섰다. 2011년 7월 시장에 나온 지 32개월 만이다.


이통사 영업정지 중 한 달 새 13만 명 넘게 등록 … 총 가입자의 5% 돌파

 6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286만8960명으로 집계됐다. 한 달 사이에 13만7600명가량 늘었다. 미래부 김경남 통신경쟁정책과장은 “3월 말 전체 이동통신 사용자 5500만 명 중 5.2%가 알뜰폰을 쓰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알뜰폰 소비자가 5% 선을 넘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통 3사에 대한 순차적 영업정지 징계로 보조금 과다지급이 크게 줄어들면서 알뜰폰을 찾는 소비자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에는 알뜰폰 가입자 3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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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뜰폰은 28개 알뜰폰 사업자(MVNO)들이 SK텔레콤·KT·LG유플러스로부터 이동통신망을 빌려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상품이다. 통화품질은 이통사와 같으면서도 망 구축 비용이 들지 않아 통신료가 이통 3사보다 30~50% 싸다.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기능 정도만 있는 구형 피처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도 다양하다. 지난달 우정사업본부 분석에 따르면 우체국 알뜰폰을 한 달 이상 사용한 소비자 3만 명의 평균 요금납부액은 1만6712원으로 이통3사 가입자당 평균 매출(3만4300원)보다 49%가량 낮았다.



 가계 통신비를 아낄 수 있는 효자 상품이지만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알뜰폰은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가입자는 130만 명을 겨우 넘었다. 소비자들은 삼성전자·LG전자 등이 내놓는 최신형 스마트폰을 재빨리 공급하는 이통 3사로 쏠렸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해 우체국과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기업이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이마트는 유통매장 소비실적이 많을수록 알뜰폰 통신비도 많이 깎아주는 결합상품을 내세웠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링크와 CJ그룹의 CJ헬로비전, 태광그룹이 하는 KCT 등 대기업 사업자들도 경쟁적으로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며 판을 키웠다.



 최근 들어 알뜰폰들은 저렴한 요금뿐만 아니라 고급 단말기로 20~30대 청년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CJ헬로비전과 에넥스텔레콤 등은 이달 11일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 동시에 출시하는 갤럭시S5를 확보해 알뜰폰 요금제로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데이터 수요가 많은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저렴한 데이터요금제도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청소년용 알뜰폰 요금제(이마트)나 월 2만1000원만 내면 약정 없이 광대역LTE-A를 이용할 수 있는 LTE요금제(에넥스텔레콤) 등이다. 김홍철 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은 “알뜰폰이 저렴하기만 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단말기 수준을 높이고 다양한 요금제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의 평소 이동통신 사용 습관에 맞춰 적절한 요금제를 추천해주는 스마트초이스(www.smartchoice.or.kr) 홈페이지에서는 알뜰폰 요금제도 추천해주고 있다.



 알뜰폰 시장이 커지자 이통사들도 알뜰폰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LG유플러스 이상철 회장은 이달 2일 기자간담회에서 “알뜰폰의 수요가 더 늘 것이기 때문에 (알뜰폰 사업을) 생각하고 있다”며 “대기업의 자회사가 알뜰폰을 한다는 게 논란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도 알뜰폰 사업 진출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래부의 징계에 따라 지난달 13일부터 이통 3사 중 단독으로 영업해왔던 SK텔레콤이 5일부터 45일간 영업정지에 들어갔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단독으로 가입자 유치 영업을 시작했다. KT는 45일 영업정지가 끝나는 이달 27일부터 단독 영업을 시작한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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