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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약해져 쉽게 삐끗 … 통증 지속 땐 내시경 수술을

중앙일보 2014.04.07 00:01 건강한 당신 4면 지면보기
발목도 때론 쉬고 싶다. 발목을 많이 사용하면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이 ‘발목충돌증후군’이다.


증상으로 풀어보는 관절질환 - 발목충돌증후군

하루에 10가구 이상 방문하는 학습지 교사 권모(43)씨. 최근 발목 힘이 약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자주 발목을 삐곤 했다. 얼마 전엔 피로를 풀기 위해 발목을 돌리면 마찰음이 나기도 했다. 정밀검사 결과 발목충돌증후군으로 진단받았다. 매일 무리하게 장시간 걸은 것이 발목관절에 이상을 불러온 것이다.



봄이 오면 발목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면서 발목염좌나 발목충돌증후군 환자가 크게 는 탓이다.



발목충돌증후군은 발목을 삐었을 때, 또는 외상으로 찢어진 발목관절의 관절막이 삐져나와 바깥쪽 복숭아뼈와 발목뼈 사이에 불규칙하게 낀 상태를 말한다. 흔히 축구·농구같이 발목을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맨에게 흔한 대표적인 스포츠 손상이다. 하지만 학습지 교사·택배원·유통업체 종사자 등 평소 많이 걷는 직업군도 예외는 아니다. 발목은 고관절이나 무릎보다 관절 크기도 작고, 복잡하다. 따라서 오래 걷거나 발목에 체중을 싣고 쭈그려 앉는 일상생활에서도 손상을 받아 퇴행변화를 겪는다.



발목충돌증후군이 발생하면 발목을 쉽게 삐거나 한번 삐었던 부위에 자신도 모르게 자꾸 힘이 들어간다. 발목 힘이 약해진 느낌도 든다. 평소 발목의 피로감이 쉽게 오고, 발목을 살짝 비틀면 뼈끼리 마찰하는 느낌이 든다.



이를 그대로 두면 만성적인 발목염좌나 불안정성이 야기된다. 결국엔 발목관절염으로 진행한다. 따라서 발목을 한번 삐끗한 뒤 4~6주가 넘게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병원을 찾아 MRI(자기공명영상장치) 등 정밀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가벼운 상태의 발목충돌증후군이라면 자극이 되는 운동이나 동작을 피하고, 교정 깔창 및 약물·운동으로 치료한다. 문제는 진단을 받았을 땐 대부분 악화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럴 땐 뼈와 뼈 사이에 낀 관절막을 깨끗이 제거하는 수술이 더 효과적이다.



수술은 비교적 간단해졌다. 초소형 미세관절내시경이 개발돼서다. 발목·손목·팔꿈치 등 작은 관절에 들어가는 내시경을 집어넣어 치료한다. 수술 시간은 20∼30분이면 끝난다. 통증과 감염 등 부작용 없이 염증과 통증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킨다. 부위 마취만으로 수술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수술 당일 퇴원할 수 있어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하고 싶은 직장인이나 학생·자영업자에게 매우 유리하다.



하지만 미세관절내시경이 있는 병원이 많지 않다. 또 발목관절은 26개의 작은 뼈로 구성된 매우 복잡한 구조다. 좁은 관절 사이를 세심하게 살피면서 정확하게 진단·치료해야 하므로 경험 많은 전문의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이상준 정형외과전문의·제일정형외과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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