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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뵈러 왔다" 청와대 면회실 찾은 안철수

중앙일보 2014.04.05 01:54 종합 3면 지면보기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청와대를 찾아 대통령 면담을 신청했다. [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대표가 4일 청와대를 기습적으로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면담을 신청했다. 일반 민원인처럼 청와대 면회실로 가 직접 면회신청서를 작성했다. 방문신청서의 ‘방문 사유’란에는 ‘기초공천 폐지를 비롯한 정국 현안 긴급 논의’, ‘비고’란에는 ‘4월 7일(월)까지 답변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었다.


"공천 폐지 논의" 면회신청서
청와대 "야당 대표가 … " 불쾌

 청와대에 따르면 안 대표는 청와대를 찾기 한 시간여 전에 박준우 정무수석 측에 방문 계획을 통보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일산에서 대통령직속 문화융성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었다. 그래서 박준우 정무수석이 나와 면회실에서 안 대표를 맞았다. 다음은 새정치연합 측이 밝힌 문답.



 ▶안 대표=“여러 차례 대통령과 만나 대화하고자 하는 뜻을 밝혔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왔다.”



 ▶박 수석=“지방선거가 시작된 마당에 정치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 ”



 ▶안 대표=“야당 대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을 뵙고자 한다. 이대로 지방선거가 치러진다면 대단히 정상적이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다. 박 대통령께서 이 문제를 먼저 말씀하셨으니까 말씀하신 분이 푸는 것이 옳다.”



 ▶박 수석=“ 여야가 합의하면 대통령은 따르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안 대표=“ 다음 주 월요일까지 가부라도 말씀을 달라.”



 ▶박 수석=“ 보고드리겠다.”



 안 대표의 청와대 방문은 당내에선 기초선거 무공천 문제를 풀려는 모습을 보이고, 대외적으론 박 대통령이 야당과 소통하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안 대표의 ‘기습 방문’에 불쾌해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야당 대표가 대통령이 부재중인 청와대를 찾아와 면회실에서 면담신청서를 쓴 건 해방 이후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우·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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