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일 오전 강남대로 막고 어벤져스 촬영

중앙일보 2014.04.05 01:29 종합 6면 지면보기
4일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월드컵북로에서 ‘캡틴 아메리카’ 역의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에번스가 촬영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야! 캡틴 아메리카가 나타났다.”

주연 에번스 합류 예정
교통 통제, 체증 심할 듯



 4일 오전 서울 상암동에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2’의 주연 배우인 크리스 에번스가 등장하자 촬영장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나왔다.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달 30일 마포대교에서 이 영화의 서울 장면 촬영이 시작된 지 닷새 만에 대역이 아닌 진짜가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에번스는 전날 입국 당시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3일 오후 4시20분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한 그는 남색 야구모자를 쓰고 선글라스를 껴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덥수룩한 검은 수염과 머리로 식별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엔 금발로 염색한 데다 수염을 깎고 나타났다. 말끔한 스티브 로저스로 완벽하게 변신해 있었다. 캡틴 아메리카의 무기인 미 성조기 무늬의 방패도 등에 장착돼 있었다. 오전 9시쯤 현장에 도착해 대역 배우의 리허설을 지켜보던 그는 11시쯤 첫 촬영을 시작했다. 아우디 차량 앞에 매달리는 고난이도 액션이었다. 촬영 도중 차량의 보닛 위에 걸터앉아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스포일러 유출을 우려해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을 엄격하게 통제했던 제작사 마블스튜디오도 이날만큼은 현장을 전격 개방했다. 국내 배급을 맡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관계자는 “4일 하루 동안 크리스 에번스의 촬영 현장을 공개하고 진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사진 및 동영상 촬영도 제재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동안 협조해 준 시민들에 대한 보답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날 촬영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로드도 가능하다. 다만 이전 및 이후 촬영에 관한 사진과 동영상, 심각한 스포일러가 담겨 있는 분량은 업로드를 금지한다는 방침이다. 촬영장이 공개되자 구경 인파도 늘어났다. 인근 상암고 교사 최경희(55·여)씨는 “특수학급 아이들이 며칠 동안 촬영장을 보게 해달라고 계속 졸랐다”며 “흔치 않은 현장학습이 될 것 같아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망원경과 DSLR 카메라 족도 대거 재등장했다.



 에번스는 촬영을 마친 뒤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루소 형제가 만드는 훌륭한 영화에 함께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뜨겁게 환영해준 한국 팬들에게 대단히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에번스는 6일 강남 촬영에 합류할 예정이다. 당일 오전 4시30분부터 정오까지 강남역 사거리에서 교보타워 사거리 방향 730m 구간이 통제된다. 반대방향은 정상소통이 가능하다. 임시 조정된 36개 버스 노선은 서울시 다산콜센터 120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민경원·구혜진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