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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실려온 사람만 관리해도 자살 크게 줄어

중앙일보 2014.04.03 02:30 종합 14면 지면보기
우선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 언제 커질지 모르는 작은 불씨도 잡아야 한다. 자살을 막기 위해선 이 두 가지 측면의 접근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실적인 방법과 근본적 해법이 어우러져야 한다는 얘기다.


작년부터 대형병원서 상담 시작
전문가들 "가족 관심 가장 중요"

 자살 방지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자살을 시도했다가 살아난 사람이 다시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못하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송경준 응급의학과 교수는 “자살예방 대책이라고 하면 대개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준다’는 등 ‘뜬구름 잡는 식’이 많다”며 “거의 매일 자살을 시도한 사람이 응급실로 실려오는데, 이런 사람들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상담해주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1일 발표한 ‘2013 자살실태 조사’에 따르면 자살 시도자가 다시 자살로 사망할 확률은 일반인의 25배에 달한다. 복지부는 지난해 7월 전국 21개 대형병원에서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관리사업’을 시작했다. 자살 시도자들을 그대로 돌려보내지 않고 상담사가 나서 가정방문이나 전화 등을 통해 사후관리를 하는 것이다. 송 교수는 “더 많은 응급실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한데, 자살을 개인의 탓으로만 돌리는 시선이 있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복지부 이중규 정신건강정책과장은 “복지 연계나 자살 시도자 관리 등 개개인에 대한 접근 방법은 어느 정도 나온 상태”라며 “여기서 더 나아가 자살을 근본적으로 막는 사회구조적 문제까지 범부처 차원의 대책을 연내 마련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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