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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발투수까지 당겨 쓴 한화, 삼성에 역전승

중앙일보 2014.04.03 00:49 종합 24면 지면보기
“선발투수들한테 너무 미안해.”


김응용, 7회 6대 3으로 뒤집자
오늘 등판 예정된 윤근영 투입
NC는 KIA에 10회 8대 7 승리

 김응용(73) 한화 감독은 평소와 달랐다. 2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묻지도 않았는데 “미안하다”고 말했다. 두 경기 연속 한화 불펜진이 선발투수들의 승리를 날려버리자 좀처럼 감정 표현을 하지 않는 김 감독이 의도적으로 던진 말이었다. 불펜진에 대한 질책, 선발진에 대한 위로가 담겨 있었다. 김 감독은 “(지난해부터 마무리를 맡았던) 송창식을 셋업맨으로 내리고 김혁민에게 마무리를 맡겨야겠어”라고 말했다. 그는 “맨날 지기만 하니 할 말이 없네”라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김 감독의 처방은 단지 보직변경으로 끝나지 않았다. 6-3으로 앞선 7회, 3일 선발등판 예정이었던 윤근영을 마운드에 올린 것이다. 0-3에서 어렵게 역전한 경기를 절대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지난달 30일 롯데전부터 오는 6일 SK전까지 휴일 없이 8연전을 치러야 하는 한화가 선발투수를 당겨 쓰는 건 모험이었다. 게다가 정규시즌 개막 후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마운드를 흔들었다.



 한화는 0-3이던 6회 1사에서 한화 정현석의 땅볼을 삼성 유격수 김상수가 빠뜨리면서 기회를 잡았다. 고동진이 우전안타로 찬스를 연결했고, 송광민이 삼성 선발 배영수로부터 3점포를 터뜨려 3-3 동점이 됐다. 김 감독이 아들처럼 아끼는 김회성이 연속타자 홈런까지 터뜨려 4-3 역전. 이어 한화는 이용규·정근우·피에가 3연속 안타를 이어가며 6-3으로 앞섰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롯데전에서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회 이후 11점을 내줬다. 1일 삼성전에선 8·9회 4점을 내주며 5-6으로 역전패했다. 이대로라면 지난해처럼 선발진까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충격요법을 쓴 것이다. 윤근영을 당겨 쓴 김 감독은 세이브 상황이 아닌 데도 9회 김혁민을 등판시켜 10-5 승리를 지켰다.



 ◆NC 나성범, 챔피언스필드 첫 홈런=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NC 나성범은 3-0으로 앞선 6회 오른쪽 투런포를 터뜨렸다. 챔피언스필드 개장 후 정규 시즌에 나온 첫 홈런. NC는 연장 10회 이종욱의 결승타로 8-7 승리를 거뒀다.



 잠실에서 LG는 SK에 8-3 역전승했다. LG는 1-3으로 뒤진 6회 1사 만루에서 김용의의 2타점 동점타가 터졌고, 박용택이 2타점 역전타를 날렸다. 목동에선 두산이 넥센을 9-5로 이겨 9개 구단 승률은 똑같이 5할이 됐다.



대전=김식 기자



◆프로야구 전적(2일)



▶광주 NC 8-7 KIA(연장 10회) ▶목동 두산 9-5 넥센



▶대전 한화 10-5 삼성 ▶잠실 LG 8-3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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