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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네거티브 대신 정책 대결로 … 정몽준, 친박 최병렬 영입 놓고 혼선

중앙일보 2014.04.03 00:33 종합 8면 지면보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정면 조준하고 있다. 경선 일정(4월 30일)을 감안했을 때 향후 일주일 안에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김 전 총리의 출발선언이 늦어지면서 서울시장 선거의 초반 대결구도가 박 시장과 정몽준 의원의 대결구도로 흘러간 게 사실이다. 캠프 관계자는 “그동안 고유 브랜드인 ‘기존 정치인과 차별화된 행정가’의 이미지를 제대로 보여 주지 못했다”며 “결국 본선 상대인 박 시장에 대한 비교 우위를 보여 줘야 예선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과 직접 부딪치는 것은 피할 생각이다.


김, 박원순과 맞대결 전략
최병렬 "영입 요청 거절했다"

 새누리당 경선주자들과의 네거티브전이 과열양상을 보이자 2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친박 중진인 서청원 의원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서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 후보끼리 너무 네거티브가 심하다”며 “내일도 반복된다면 당에서 강력한 대응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에게 새누리당 후보가 저 모양이냐고 손가락질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도 했다. 서 의원은 “여기 정몽준 의원도 와 있지만…”이라며 말을 시작했다. 다만 회의가 끝난 뒤 서 의원 측은 “특정 후보를 생각해 한 말은 아니다”고 밝혔다.



위안부 소녀상 닦고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가 2일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 참석해 손수건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닦고 있다. [뉴스1]
 일단 김 전 총리는 이 같은 당내 기류를 의식해 전선을 박 시장 쪽으로 형성하려 하고 있다. 실제 김 전 총리는 최근 캠프에 ‘네거티브 금지령’을 내렸다. 대신 박 시장에 대해선 정면 승부를 걸고 있다. 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박 시장은 때로 법을 무시했지만 저는 40년 이상 법을 준수했다”며 각을 세웠다. 박 시장이 2000년 총선 당시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을 주도했다가 대법원에서 벌금형(50만원)을 받은 걸 자신의 법관 경력과 비교한 셈이다.



 3일 열리는 ‘김황식 예비후보와 함께하는 소통 한마당’에서도 박 시장에 대한 정책 비판은 주요 테마다. 이에 박 시장 측근은 “현직 시장을 근거 없이 비판하려 한다면 매우 유감스럽다”며 “근거 없고 소모적인 논쟁을 떠나 아름다운 정책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 측의 3일 행사는 캠프 공식 발대식을 겸하고 있다. 이 자리에선 공동선대위원장도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정성진 전 법무부 장관과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총리 재임 당시 총리실 공보실장을 지낸 청와대 최형두 홍보기획비서관도 이날 사의를 표명하고 캠프에 합류했다.



박정희 사저 찾고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신당동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옛 사저를 방문해 관리인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서고 있다. [뉴스1]
 한편 이날 오전 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 ‘7인회’ 멤버인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를 공동선대위원장에 위촉했다고 발표했다. 최 전 대표가 대표적인 친박계 원로라는 점에서 ‘박심(朴心)’을 의식한 영입 카드란 해석을 낳았다. 그러나 이날 저녁 정 의원 측은 “최 전 대표가 건강상의 문제 때문에 선대위원장이 아니라 고문을 맡기로 했다”고 정정했다. 그런데 정작 최 전 대표 본인은 본지와 통화에서 “정 의원으로부터 영입 요청이 온 것은 맞으나 당 대표까지 지낸 위치에서 특정 캠프에 들어가는 게 모양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 고문 자리도 고사했다”고 밝혔다. 최 전 대표는 김 전 총리 측도 영입을 시도했으나 같은 이유로 거절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김 전 총리 측은 “정 의원이 최 전 대표의 의사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반발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엔 서울 신당동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옛 사저를 방문했다. 정 의원은 “나도 박근혜 대통령 팬클럽의 회원”이라며 “진작에 왔어야 했다”고 말했다.



권호·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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