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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호암상 수상 영광의 얼굴들

중앙일보 2014.04.03 00:28 종합 26면 지면보기
식물 성장과 노화 조절 유전자들 발견

과학상 남홍길 박사




식물 생장에 관한 연구에 시스템생물학이라는 통섭적 연구방법을 도입해 식물의 성장과 노화를 조절하는 유전자들을 발견했다. 이를 통해 식물의 노화현상이 유전자들에 의해 정교하게 조절되는 프로그램이라는 개념을 확립했다. 또 동물 분야에 집중돼 있는 분자유전학 차원의 노화연구가 식물 분야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 다양한 농작물의 응용연구에 기여했다. 서울대를 거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포스텍(옛 포항공대) 교수를 거쳐 2012년부터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와 기초과학연구원(IBS) 식물 노화·수명연구단장을 겸임하고 있다.



포도당서 가솔린 뽑는 기술 세계 첫선

공학상 이상엽 박사




미생물을 이용한 바이오 산업기술 개발 분야를 개척해온 국제적인 과학자다. 특히 대장균의 생체 대사작용을 공학적으로 설계하고 개량해, 포도당에서 가솔린을 생산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미생물 대사공학을 이용한 연구는 기존 석유 기반의 에너지·화학산업을 바이오 기반으로 전환하게 하는 플랫폼 기술이라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을 평가받았다. 서울대를 거쳐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화학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KAIST 사상 최연소인 30세에 교수로 부임했다. 현재 KAIST 특훈교수 겸 연구원 원장이다.



췌장 연구 당뇨병 새 치료법 개발 가능성 제시

의학상 김승국 박사




인체 내 인슐린 분비기관인 췌장의 초기 발달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체계를 밝혀냈다. 췌장 전구세포(특정 세포의 형태와 기능을 갖추기 전 단계의 세포)를 분리해 낼 수 있는 표지자를 발견하고 유전적 발현 양상을 밝혀, 췌장으로 분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를 개발했다. 또 췌장 내 인슐린 분비세포가 자라고 늙어가는 것과 관련한 다양한 인자들을 발견하고, 작용 메커니즘을 밝혀 당뇨병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재미교포다. 하버드대를 거쳐 스탠퍼드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다.



뉴욕 메트 오페라 30년 누빈 최고의 디바

예술상 홍혜경 성악가




1984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데뷔한 이래 30여 년간 메트 오페라의 주역으로 활동하며 세계 정상급의 프리마돈나로 실력과 명성을 쌓아왔다. 신영옥·조수미와 더불어 한국의 3대 소프라노로 잘 알려져 있다. 수많은 오페라에서 주역을 맡았으며, 밀라노의 라 스칼라, 런던 로얄오페라하우스 등 세계적인 오페라·교향악단들과 협연해오며 최고의 디바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의 예원학교를 중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아드 음대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82년 한국인 최초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올 초 연세대 교수로 부임했다.



20여년 노숙인·독거노인에 헌신한 벽안의 신부

사회봉사상 김하종 신부




이탈리아 피안사노에서 태어나 교황청 우르바노대를 나온 이탈리아 신부다. 난독증 장애를 극복하고 신부가 된 후 어렵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자 1990년 한국을 찾았다. 지난 20여 년간 노숙인과 독거노인, 청소년들을 위해 헌신해온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특히 93년 경기도 성남에서 독거노인 급식소인 평화의 집을 열었고, 98년에는 사회복지법인 ‘안나의 집’을 세웠다. 지금까지 하루 500여 명이 이용하는 노숙인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면서 무료진료와 심리상담 등 각종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본명은 보르도 빈첸시오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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