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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극우정당 지원 … 푸틴, EU 분열작전

중앙일보 2014.04.03 00:04 종합 21면 지면보기
크림반도를 병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서진(西進)이 계속되고 있다. 푸틴은 5월 유럽 의회 선거를 앞두고 유럽연합(EU) 탈퇴를 주장하는 유럽 내 친러 정당들의 의회 진출을 몰래 지원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5월 유럽의회 선거 물밑 돈줄

 AP통신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헝가리의 조빅당 등 크렘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유럽 극우 정당들에 자금 지원을 하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서방 국가들이 조만간 이들 정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유럽의 친러 정당은 조빅당 외에도 프랑스의 국민전선당, 그리스 황금새벽당, 불가리아 아타카당 등이다. 이들은 유럽 경제난으로 집권당의 인기가 하락하는 사이 세를 불리고 있다.



 헝가리 제3당인 조빅당의 가보르 보나 대표는 지난해 모스크바를 방문한 뒤 당 홈페이지에 “러시아 지도자들은 조빅당을 협력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고 발표했다. 크림반도의 러시아 병합 주민투표 결과를 지지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프랑스의 국민전선당도 푸틴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전선당은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대신해 러시아를 포함하는 범유럽기구 출범을 주장한다. 또 “역사적으로 크림반도는 러시아의 일부”라며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공개 지지했다.



 그리스 황금새벽당은 지난해 니코스 미샬로리아코스 대표가 범죄단체 조직 혐의로 투옥됐을 당시 크렘린 인사들과 편지를 주고받아 우의를 과시했다. 그는 당시 “러시아와 협력하고 EU를 멀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불가리아의 아타카당도 “크림 사태로 인한 EU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에 불가리아 정부가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 의회가 있는 브뤼셀의 전문가들은 “5월 선거에서 최악의 경우 친러 세력 등 EU 해체를 요구하는 정파들이 전체 의석의 20% 이상을 차지할 수도 있다”며 “친러 정당들이 유럽 의회에서 자리 잡을 경우 푸틴의 EU 분열 전략은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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