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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해안 8.2 강진 … 여성 교도소 300명 탈옥 소동

중앙일보 2014.04.03 00:03 종합 21면 지면보기
2일 칠레 북부 이키케 항구 해안에 쓰나미 피해를 당한 차량과 선박들이 밀려와 뒤엉켜 있다. 전날 저녁 칠레 북부 해안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8.2의 지진으로 일대 해안에 쓰나미가 몰려와 파고가 최고 2m까지 치솟았다. 중남미 태평양 해안 전역에 내려졌던 쓰나미 경보는 5시간 뒤에 해제됐다. 이번 지진으로 칠레에서 최소 6명이 무너진 건물에 압사하거나 심장마비 등을 일으켜 사망했다. [이키케 로이터=뉴시스]


칠레 북부 해안 인근 태평양에서 1일 오후 8시46분(한국시간 2일 오전 8시46분) 규모 8.2의 강진이 발생, 최소 6명이 숨지고 수만 명이 대피했다.

6명 사망 … 쓰나미 경보는 해제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진앙지는 칠레 항구도시 이키케에서 북서부 쪽으로 약 100㎞ 떨어진 지점이다. 진원은 해저 20㎞ 깊이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이날 지진으로 칠레 북부 해안에 최고 2m에 달하는 파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PTWC는 칠레 등 태평양 연안 국가에 지진해일(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2일 새벽(현지시간) 해제했다.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1500㎞ 떨어진 이키케는 칠레의 주요 수출품인 구리 수출의 거점 항구다. 지난달 16일에도 규모 6.7 지진이 발생해 10만 명이 일시 대피하는 등 2주간 크고 작은 지진이 이어져 왔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2일 새벽 아리카·파리나코타·타라파카 등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2010년 2월 대지진(규모 8.8) 당시 재난지역 선포가 늦어져 피해를 키운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조치라고 칠레 일간지 엘모스트라도르는 보도했다.



 칠레 국가재난관리청은 지진 여파로 무너진 벽에 압사하거나 심장마비로 최소 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아리카에선 흙집 여러 채가 무너졌고, 산사태로 일부 도로가 차단됐다. 여러 지역에선 단수·단전이 보고됐다. 지진 직후 이키케 여성교도소 수감자 300명이 탈옥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 중 26명은 잡혔지만 나머지는 수배 중이다.



 전 세계 지진의 90%가 발생하는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한 칠레는 지진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0년 2월 27일 중남부 대지진과 쓰나미로 526명이 숨지고 80만 명이 집을 잃었다. 1960년엔 칠레 남부 해안에서 규모 9.5 지진이 발생해 1600명이 숨졌다.



 칠레 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3일 새벽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등에 밀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기상청이 2일 밝혔다. 기상청은 쓰나미가 높이 20∼50㎝ 규모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하와이 등 먼저 도달하는 지역의 관측치 등을 참고해 주의보 발령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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