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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해지해도 손해 없는 변액보험 나와

중앙일보 2014.04.03 00:01 경제 8면 지면보기
직장인 박용운(44)씨는 지난 연말을 생각하면 지금도 짜증이 난다. 보험을 중도해지했는데 환급액이 생각보다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만기 10년짜리 변액보험에 가입한 뒤 매달 20만원씩 1년간 240만원을 보험료로 냈지만 돌려받은 돈은 고작 130만원 정도에 불과했다. 그는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사업비를 먼저 떼고 상품을 운용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그래서 가입할 때 조기 해지하면 손해가 크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말을 듣고 울분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7일부터 온라인 상품 판매
가입할 때 사업비 안 떼고
1년 뒤 해지해도 99% 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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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부터 변액보험에 새로 가입하는 금융소비자들은 박씨와 같은 억울한 일을 겪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조기 해지 시에도 원금을 거의 대부분 돌려받을 수 있는 온라인 변액보험이 판매되기 때문이다.



일 금융위원회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업감독규정의 개정으로 이달부터 생명보험사들이 온라인 변액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변액보험이란 보험사가 고객의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한 뒤 성과를 고객과 나눠 갖는 상품이다.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비과세 혜택도 있기 때문에 저금리 시대의 노후 대비 장기 투자상품으로 주목받았었다.



 온라인 변액보험이 오프라인 상품보다 좋은 점은 일찍 해지해도 원금을 거의 대부분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변액보험 등 대부분의 일반 보험상품은 가입 초기에 사업비 명목으로 납입한 보험료의 상당 부분을 떼어내는 선취형 구조다.



이 때문에 해지한다 해도 이미 떼어낸 사업비는 돌려받을 수 없다. 금융위 조사에 따르면 한 오프라인 변액보험의 경우 가입 후 1년 뒤 해지 시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은 원금의 57%에 불과하다.



 온라인 변액보험은 사업비를 조금씩 오래 떼는 구조다. 적립식 펀드와 거의 유사한 형태다. 사업비를 초기에 한꺼번에 떼지 않기 때문에 가입 1년 만에 조기해지하더라도 원금의 99%를 돌려받을 수 있다. 또 선취형과 달리 보험료를 일단 전부 투자하는 형태라 기존 상품보다 초기 투자자금이 많아지는 효과도 있다.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상품이라 보험설계사를 통하거나 금융사 창구에서 가입하는 것보다 보험료도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첫 단추는 미래에셋생명이 끼운다. 이 회사는 인기리에 판매 중인 변액보험 ‘진심의 차이’의 온라인 상품인 ‘다이렉트 변액연금보험 진심의 차이’를 7일 출시한다. 오프라인 ‘진심의 차이’는 ‘높은 환급률’의 시초 격인 상품이다. 이 상품은 가입기간 전체(최장 7년)에 걸쳐 조금씩 공제하는 구조라 1년 뒤 해지해도 원금의 93%를 돌려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을 온라인 버전으로 바꿔 환급금을 더 높인 게 ‘다이렉트 변액연금보험 진심의 차이’다. 이 상품은 미래에셋생명 다이렉트보험사이트(direct.miraeasset.com)에서 소비자가 직접 가입할 수 있다. 투자 성향에 따라 국내주식형, 국내채권형, 해외주식형, 해외채권형 중 하나를 고르거나 선택이 어려울 경우 다양한 투자 대상에 동시 투자하는 ‘글로벌MVP’형을 선택할 수 있다. 다른 보험사들도 추이를 지켜본 뒤 온라인 변액보험 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온라인 변액보험은 개인연금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도입된 것”이라며 “변액보험은 상품 내용이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온라인 표준 판매절차를 마련하고 판매 후 감시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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