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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선대위장? 요청 오면 생각"

중앙일보 2014.04.02 00:55 종합 10면 지면보기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안철수·문재인 간판론’이 나오고 있다. 창당 시너지가 주춤한 상황에선 당내 실력자들이 총출동한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안철수와 투톱 여부 주목
당내 양측 세 결집, 기대 반
단일화 갈등 기억, 우려 반

 그러려면 결국 자기 지지층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을 앞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문 의원이라고 선거지원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다만 전면에 서느냐, 뒤에서 돕느냐가 문제다. 그간 문 의원은 백의종군하면서 돕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그는 1일 기자들과 만나 등판 여지를 남겼다.



 -선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다만, 그런 중요한 직책을 맡는 게 아직은 조금 이르지 않을까 한다. 직책이 없어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선거를 돕겠다. 지난번(지난달 25일) 안철수 의원을 만났을 때도 그런 얘기를 주고받았다.”



 - 당시 선대위원장 자리를 거절했나.



  “아직 요청을 받은 바가 없다.”



 - 당이 요청해도 맡을 생각이 없나.



 “다시 요청이 오면 생각해봐야죠.”



  노웅래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선대위원장 문제는) 전적으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문 의원 본인에게 달린 것”이라며 “마음 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출신의 한 당직자는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전국을 돌면 당내 친노니 친안이니 하는 계파 간 갈등 조짐도 불식시키는 효과가 있는 데다 대선 때 완료하지 못했던 단일화를 지방선거를 앞두고 완성시키는 모양새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작지 않다. 선대위를 ‘안철수·문재인’ 체제로 가동할 경우 양측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반대로 두 진영 사이에 실력 경쟁으로 비춰지면 이로울 게 없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출신의 수도권 의원은 “당이 새로운 색깔로 태어난 만큼 문 의원은 뒤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앞에 나서면 자칫 다시 (안철수 대표와) 경쟁 모드로 비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안 공동대표 측근들도 “문 의원과 안 대표는 지지층이 확연히 달라서 시너지가 날 수 없고, 문 의원이 전면에 나서면 ‘도로 민주당’이란 이미지만 부각된다”고 반대하고 있다.



 비노무현계가 주류인 당 지도부로선 문 의원을 전면에 내세울 경우 미묘한 구도에 놓일 수도 있다. 실패 시 책임을 분산할 수도 있지만, 성공 시 과실도 나눠야 한다.



 양론이 있다 보니 절충안을 말하는 이들도 있다.



 손학규·정동영·정세균 상임고문단 등이 문 의원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복안이다.



 당 지도부 인사는 “선대위원장을 여러 명 두되, 비중을 조금씩 달리하면 문 의원이 꼭 혼자 간판이 되는 부담을 갖지 않아도 위원장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했다.



 중도 성향의 손 고문은 오는 7월 재·보궐선거 때 원내 진입을 고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데다 한때 안 대표와의 연대설이 나온 적도 있어 선대위 참여가 유력하다. 손 고문은 이날 “당의 승리를 위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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