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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경제 용어] 몰링족

중앙일보 2014.04.02 00:01 경제 10면 지면보기
친구들과 쉬는 날 만나기로 약속할 경우 장소를 주로 어느 곳으로 잡나요. 서울 강남이라면 삼성동 코엑스나 반포동 센트럴시티 같은 곳이 인기 있을 겁니다. 특히나 날씨가 안 좋은 날이라면 더욱 그렇겠죠. 이들 장소는 한곳에서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할 수 있고, 식사까지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같은 쇼핑 장소가 있으면서도 엔터테인먼트와 외식·여가활동 등을 모두 한곳에서 즐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몰링(Malling) 문화라고 합니다.


물건 사고 … 외식하고 … 여가활동
복합쇼핑몰 문화 즐기는 사람들

 이 때문에 몰링과 관련한 신조어들도 등장했지요. 전체적으로 몰링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은 몰링족(族)이라 합니다. 몰링하는 소비자들은 몰고어(mall-goer)라고 부르기도 하죠. 쇼핑몰을 마치 생쥐처럼 돌아다닌다는 몰랫(mall rat)이라는 단어도 생겼다네요. 쇼핑과 함께 영화·카페 등을 이용하는 젊은 여성들은 몰리(mallie)라 합니다. 또 몰 곳곳을 둘러보는 것을 운동 삼아 즐기는 사람들은 몰워커(mall walker)라고 부른다네요.



 이런 몰링족이 선호하는 곳, 즉 코엑스 같은 곳은 복합쇼핑몰입니다.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신도림의 디큐브시티, 용산 아이파크몰, 여의도 IFC몰 등이 대표적인 몰링 장소들이라고 하네요. 부산에서는 해운대 센텀시티가 대표적이죠. 현재는 시내의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아울렛 등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지만 머지않아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보다 더욱 규모가 큰 형태의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신세계그룹은 하남·인천·대전·안성·의왕·고양 등 6곳에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짓고 있습니다. 국내에 10여 개의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세워 앞으로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입니다. 가장 먼저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지역현안사업 2지구에 ‘하남 유니온스퀘어’를 건설하고 있지요. 하남 유니온스퀘어는 2016년 완공될 예정입니다. 경기도 고양 삼송지구 복합쇼핑몰 역시 올해 공사를 시작합니다.



 롯데 역시 최근 경기도 오산시 부산동에 부지면적 12만6000㎡, 연면적 22만㎡ 규모의 복합쇼핑몰 ‘펜타빌리지’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경기도와 맺었습니다. 이곳에 아울렛·영화관·문화센터·키즈테마파크·생태공원 등을 함께 조성하기로 했답니다. 롯데는 송도와 파주·수원·동부산 등지에도 복합쇼핑몰을 2017년까지 차례로 완성해갈 예정입니다. 현대백화점 또한 내년 경기도 판교점을 여가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쇼핑몰 형태로 열 계획입니다.



 이처럼 유통기업들이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확대하는 것은 가족단위를 포함해 전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복합쇼핑몰이 필요해져서라고 합니다. 도심 내부의 복합쇼핑몰만 가지고는 여가문화를 다양하게 즐기려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거죠.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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