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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맛있게 자연 속에서 먹는 봄

중앙선데이 2014.03.29 03:34 368호 22면 지면보기
1 새봄 맞이 브런치 메뉴 ‘송추의 봄’. 농원에서 기른 야채들로 만든 샐러드와 라타투이, 직접 만든 리코타치즈를 이용한 오믈렛 등 푸짐하고 맛있는 건강한 브런치 조합이다.
다들 건강을 위한 음식에 관심이 많다. 음식은 맛있으면 그만이지 하던 분들도 이제는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무엇이 들어갔는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경우가 많다. 이제 곧 ‘100세 시대’가 된다는데 그 긴 세월을 웰빙(Well-being)으로 잘 살아가려면 건강 관리가 중요하고, 건강 관리를 위한 섭생(攝生)의 기본은 역시 음식이기 때문이다.

주영욱의 이야기가 있는 맛집 <34> 경기도 송추 카페 휘바의 브런치

그런데 막상 그런 음식들을 찾아서 먹으려면 마주치는 관문이 좀 있다. 건강을 고려해서 만든 음식들은 아무래도 맛이 없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 문제다. 소금을 적게 쓰면 간이 밋밋해서 뭐 먹은 것 같지가 않고, 설탕이 안 들어가면 입에 착 감기지 않아서 입맛이 썩 당기지가 않는다. 머리로는 건강하게 만든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오래된 입맛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바람에 애를 먹는 사람이 많다. 나를 포함해서.

건강에 좋으면서도 맛이 있는 음식을 하는 곳이 어디 없을까? 하고 찾아다니시는 분들께 소개하고 싶은 곳이 있다. 송추에 있는 카페 ‘휘바(Hyvaa)’라는 곳이다. 북유럽의 건강식을 테마로 해서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추구한다. 이곳에서 음식을 만들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원칙은 세 가지다. 즉 소금을 적게 사용하고(Less Sodium), 설탕을 적게 사용하며(Less Sugar), 기름기가 덜한(Less Fat) 음식을 만든다는 것이다. 여러 연구를 통해 이런 원칙을 지키면서도 동시에 맛이 있는 음식들을 만들어 낸다.

짠 맛의 경우 음식에 직접 소금을 넣지 않고 해산물 같은 음식 재료가 원래 가지고 있는 고유의 짠맛을 이용해 간을 맞춘다. 짠맛이 적어 좀 비게 되는 맛 공간에는 신맛 같은 다른 맛들을 채워 넣어 보완을 한다. 단맛은 일반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 과일에서 나오는 과당(Fruit Sugar)을 사용해서 낸다. 혈당을 올리지 않아서 비만이나 당뇨병 환자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좋은 설탕이다.

2 카페 휘바외관. 3 카페 내부 모습. 사진 주영욱
이렇게 음식을 만들면 몸에 좋지 않은 소금의 나트륨 성분과 설탕을 최소화하면서도 입맛에 희생을 강요하지 않아도 된다.

이곳은 건강 음식과 관련해 범상치 않은 이력을 갖고 있는 조원장(56)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조 대표는 ‘휘바~ 휘바~’라는 광고로 유명한 핀란드산 천연 감미료, 자일리톨 성분을 우리나라에 도입해 열풍을 불러 일으킨 주인공이다. 25년 동안 핀란드와 덴마크의 식품 원료 관련 회사에서 근무했다. 건강 다이어트에 대한 책도 쓰고 오랫동안 다양한 매체나 학술지에 기고를 해온 건강 음식 관련 이론가이기도 하다. 정년퇴임을 하고 나서 유명 건강 관련 음식점에서 오랫동안 음식을 만들어 온 셰프와 뜻을 합해 2013년 ‘휘바’를 열게 됐다.

이 카페가 들어선 곳은 원래 조 대표의 부모님께서 30년이 넘도록 가꿔온 농원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휘바’에서는 모든 야채를 농원에서 직접 유기농으로 가꾼 것을 사용한다. 건강 음식 이론가와 건강 음식 전문 셰프가 만나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원칙들을 지키면서, 건강한 야채로 만들어 내는 요리라니 듣기만 해도 벌써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절로 든다. 거기에다 맛도 훌륭해 금상첨화다.

새봄을 맞아 브런치 메뉴를 새로 내놓았다. ‘송추의 봄’이라니 메뉴 이름부터 봄 내음이 물씬 풍긴다. 신선한 로메인에 발사믹 소스를 얹은 샐러드와 빵, 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를 넣어서 만든 오믈렛, 라타투이(이탈리아식 야채볶음), 그리고 염도가 낮은 훈제 삼겹살로 만든 베이컨, 여기에 농원에 있는 500년 넘은 뽕나무에서 직접 딴 오디를 숙성시켜 만든 식전 음료 한 잔까지 함께 한다. 샐러드의 상큼한 맛에 부드럽고 고소한 치즈 오믈렛, 토마토 소스의 새콤한 맛이 잘 어울리는 라타투이에 두툼하게 씹히는 베이컨 등이 화사한 봄에 잘 어울리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맛이다. 근사하게 구성된 맛있고 건강한 브런치 조합이다.

송추 계곡은 1970~80년대에 아주 유명했던 유원지였다. 새로운 놀이 장소가 많이 개발된 요즘은 그 명성이 좀 시들해졌지만 도봉산·북한산의 멋진 풍광이 바라보이는 계곡을 산책하는 길은 여전히 아름답고 상쾌하다. 지금 이곳은 계곡 따라 내려오는 아찔한 봄 기운으로 가득 차 있다. 봄 마중 나들이도 하고 건강한 브런치도 즐길 겸 좋은 분들과 ‘송추의 봄’을 찾아 나서 보자. 함께 가는 분들이 “휘바~” 할 것이다. 핀란드어로 ‘참 잘했어요’라는 뜻이다.

**카페 휘바: 경기도 양주시 호국로 550-111(구 주소: 장흥면 울대리 419). 전화 031-877-5111. 송추계곡 입구에 있다. 일요일에도 영업한다. 브런치 ‘송추의 봄’ 1만5000원.



음식·사진·여행을 좋아하는 문화 유목민. 마음이 담긴 음식이 맛있다고 생각한다. 마케팅 전문가이자 여행전문가. 경영학 박사. 베스트레블 대표. yeongjy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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