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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군부, 대북 제안 때맞춰 대남 비방

중앙일보 2014.03.29 01:47 종합 4면 지면보기
북한 군부가 우리 해군의 북측 어선 구조 및 송환 조치를 ‘만행’이라고 비난하면서 긴장조성에 나섰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28일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이 우리 어선을 강압적으로 나포하면서 놀아댄 무지막지한 깡패행위와 우리 인원들에게 ‘귀순’을 강요하면서 가한 비인간적이고 야수적인 만행에 대해서는 절대로 스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측 어선 구조·송환 트집 잡아
"남조선 해군 깡패가 귀순 강요"

 북한의 비난은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 드레스덴에서 북한 주민을 위한 인도적 대북지원을 포함한 3대 제안을 내놓은 시점에 맞춰 나왔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의 대북구상에 대한 평양 지도부와 군부의 부정적 기류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총참모부 대변인은 “남측 함정들이 북측 수역을 불법 침입한 뒤 총탄 50여 발을 쏴가며 어선을 나포했다”면서 우리 해군이 쇠몽둥이를 동원해 북한 선원들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우리 군 당국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기관 고장으로 짙은 안개와 빠른 조류 속에 남측 수역으로 떠내려온 어선을 구조한 뒤 돌아가겠다는 주민들의 뜻에 따라 즉각 송환했는데 ‘폭행’ 운운하는 허위 주장을 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합동참모본부는 27일 오후 5시30분쯤 백령도 인근 수역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선박에 수차례 경고통신 및 경고사격 등의 퇴거 시도를 했으나 불응하자 오후 8시쯤 나포, 대공 용의점이 없다고 판단해 28일 새벽 2시 북측으로 돌려보냈다.



 그런데도 북한이 이를 빌미로 서해수역에서 의도적 긴장 조성에 나설 태세다. 총참모부 대변인은 “우리 군대는 남조선 해군 깡패무리들이 저지른 치떨리는 만행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내고야 말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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